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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번타자 노진혁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2사 1,3에서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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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선두 추격 가속 패달을 밟는 롯데는 투타 조화가 어우러지는 팀이다. 선발진이 주춤할 때는 불펜이, 마운드가 가라앉았을 때는 타선이, 타선이 침체했을 때는 투수들이 힘을 내 승 수를 쌓아간다. 강팀의 이상적인 그림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2주가량 타선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필요할 때 딱 필요한 만큼 점수를 뽑아낸다.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미 ‘모범 프리에이전트(FA)’로 평가받는 노진혁(34)의 존재감이 빛난다. 노진혁은 시즌 40경기에서 3홈런 22타점 타율 0.291(27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250에 불과하지만 100타석 이상 출전한 타자 중에는 OPS(출루율+장타율) 1위(0.8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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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평호 1루주루코치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5회초 공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앞서 1루 베이스 부근 바닥을 고르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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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이지 않는 힘을 가장 크게 발휘하는 선수가 노진혁이라는 의미다.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도 7회초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게 빅이닝의 도화선이 됐다. 무심한듯 툭 밀어치는 노진혁의 타격 기술이 팽팽한 흐름을 롯데 쪽으로 기울게 하는 힘이다.
2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만난 노진혁은 “코치님 말씀 잘 들어서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코치, 동료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노진혁을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며 주거니 받거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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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튼 감독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차분히 키움전을 지휘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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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베테랑들이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 행동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감이 된다. 투수나 경기상황에 따라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타구 방향이나 스윙 강도를 조정하는 능력은 어린 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게 올해 롯데가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 선수들은 틈만나면 야구얘기를 한다. 상대를 분석하기도,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기도 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노진혁도 대화 대열에 빠지지 않는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되는 집안’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있지만, 롯데의 기세는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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