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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NC 원조 토종 에이스가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은?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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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이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준비를 잘 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가 안정이 됐다.”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이재학(33)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 신고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재학은 2012년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신생팀이던 NC에 지명을 받은 뒤부터 올해까지 NC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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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재학은 최근 1군에 복귀한 뒤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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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통산 77승 71패 평균자책점 4.52라는 성적표를 거둔 이재학은 창단부터 NC와 함께했기 때문에 NC 소속 최다승(76승)을 비롯해 첫 승리투수, 첫 완봉, 첫 신인왕 등 NC 구단 투수 부문의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학은 2021시즌과 2022시즌 연달아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2022년에는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9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2개의 사사구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탓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 여파로 이재학은 올해 들어 NC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이후 그는 이번 달 초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와신상담했다.

이처럼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이재학. 그는 최근 들어 완벽히 반등했다. 21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1-2 NC 패)에서 올 시즌 첫 1군 등판을 가져 6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어 이재학은 2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0-5 NC 패)에서도 쾌투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4회초까지 2개의 볼넷과 실책으로 3출루를 허용했지만,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5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이도윤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은 이재학은 이진영의 번트 시도에 내야진의 실책이 겹치며 첫 실점을 헌납했다. 타구를 잡은 1루수 도태훈이 3루로 볼을 뿌렸는데, 오선진의 대주자로 나섰던 2루주자 장진혁이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어 3루에서 공을 받았던 유격수 김주원은 타자 주자 이진영을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는데 볼이 빠졌다. 그 사이 장진혁은 홈을 밟았다.

다소 흔들린 이재학은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후속타자 문현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정은원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채은성과 김인환을 연달아 좌익수 플라이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재학은 노시환(2루수 땅볼)과 최재훈(좌익수 플라이), 장진혁(유격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 2자책점. 총 투구 수는 106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측정됐다. 비록 수비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시즌 마수걸이 승리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활약이었다. 이재학이 이처럼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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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완벽히 반등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이재학.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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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와 만난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이)재학이가 안 좋을 때 보면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제구에 문제가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볼, 볼 하다가 스트라이크 존에 어쩔 수 없이 집어넣고, 안타가 나오면서 끌려가는 투구를 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 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가 안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1군에 올라오기 전 이재학은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특히 김 코치의 말대로 35.1이닝을 던질 동안 단 16개의 볼넷만 내줄 정도로 제구가 좋아진 부분이 눈에 띈다.

이어 김수경 코치는 “(이)재학이가 참 좋을 때 왔다. 투구 밸런스가 한창 좋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과정이었는데, (1군 콜업)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쓰면서 2군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었는데, 1군에 와서도 계속 유지를 했다. 스피드면에서도 그렇고 자기의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그렇고 제구 면에서도 기복 없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학의 이러한 부활은 NC 동료 투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 김 코치는 “(이재학이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재학이도 그렇고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최)성영이도 마찬가지고 2군에 내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잘 해줬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게 끔 잘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점차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이재학. 과연 그가 다음 등판에서는 ‘승리’라는 결과물까지 챙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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