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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조롱 대놓고 무시→쐐기포 응수…의기양양한 약물러 “뉴욕은 너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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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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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야유와 조롱 속에서 양키스 원정을 치르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오히려 쐐기 홈런을 쏘아올린 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간판타자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첫 세 타석 모두 출루에 실패한 타티스 주니어는 2-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등장과 함께 양키스 투수 론 마리나시오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8호 홈런을 신고했다.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수많은 뉴욕 팬들의 야유와 조롱에 시달렸다. 특히 우측 외야 관중석 팬들의 야유와 놀림을 받으며 우익수 수비를 소화해야 했다. 일부 팬들은 ‘스테로이드’라는 단어를 리듬에 맞춰 외치며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를 비난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작년 8월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공동 약물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 타티스는 6월부터 클로스테볼이 함유된 피부 감염(백선증) 치료약을 담당 의사의 확인 절차 없이 약 두 달 가까이 복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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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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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 주니어는 이에 앞서 3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이 골절되며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상태였다. 이후 상태를 회복해 8월 말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2022시즌 그라운드 복귀가 불발됐다. 징계에 따라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시즌 중간 성적은 31경기 타율 2할5푼6리 8홈런 17타점이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는 뉴욕 팬들의 조롱에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외야석을 향해 대놓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팬들의 ‘스테로이드’ 외침에 손으로 리듬을 타며 조롱에 조롱으로 응수했다. 표정 또한 시종일관 밝았다. MLB.com은 “팬들의 조롱에도 타티스는 즐거워 보였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타티스는 의기양양했다. 그는 “너무 시끄러웠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온갖 말을 다 들을 수 있는 곳이다”라며 “난 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터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현지 취재진은 타티스 주니어에게 이날 밤 팬들을 향해 한 대응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걸 꼽아달라고 했다. 선수의 대답은 단 하나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주저없이 "바로 그 홈런이었다"라고 말하며 통쾌한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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