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주탑재 위성인 '차소형 2호', 레이다 위성으로 전력소모 많아
전기 생산하는 태양전지판, 항상 태양 향하려면 오후 6시쯤 발사해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0년 5월 미국 스페이스X가 자체 개발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를 앞둔 모습.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오후 6시24분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오르는 가운데, 해가 지는 시점에 발사되는 '황혼 발사'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누리호 3차 발사는 1차(실패)·2차(성공) 발사와 달리 발사시간이 약 2시간20분 늦춰졌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누리호 3차 발사는 1·2차 발사와 달리 우주에서 동작할 실용 인공위성 8기를 싣는다. 누리호가 수송선이라면 위성은 수송선에 탑승한 '손님'이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퍼스트클래스(1등석) 고객은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다. 나머지 위성 7기는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고객으로 볼 수 있다.

누리호 발사 시각이 오후 6시24분 전후 30분인 이유는 차소형 2호가 원하는 발사 시간대여서다. 차소형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한다. SAR은 일반 카메라와 달리 전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일반 카메라가 달린 위성과 달리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최대 소비전력은 2564W(와트)다.
SAR가 실린 위성은 우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판이 항상 태양을 향해야 한다. 위성이 항상 태양을 바라보는 궤도를 '여명-황혼 궤도'라 부르는데, 이 궤도에 들어가려면 오후 6시쯤 지상을 날아올라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날 오후 5시54분부터 6시54분 내 발사를 못 하면 지난 24일처럼 다음날로 발사가 미뤄진다.
차소형 2호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했다. 해상도 5m, 관측폭 40㎞로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전파를 쏴 지형지물을 인식해 구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지형지물을 인식한다. 차소형 2호는△북극 해빙변화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의 영상을 촬영한다. 유사시에는 정찰위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미국 스페이스X 스타십. / 사진=SpaceX |
나로우주센터(고흥)=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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