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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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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아시아 지사장 "정찬성이 김동현보다 의미 있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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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로드 투 UFC 개최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

"한국 대회 추진 중…빨리 개최하는 최선의 방법 찾아볼 것"

연합뉴스

정찬성,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포즈를 취한 케빈 장(가운데) UFC 아시아 지사장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은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스턴건' 김동현,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등 꾸준히 정상급 선수를 공급한 격투기 강국이다.

지난해 개최한 로드 투 UFC에서 이정영과 박현성까지 두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고, 올해 27일과 28일 중국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치를 2회 대회에도 9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출전한다.

아시아 지역 UFC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인 로드 투 UFC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시아 지역 대형 중계권 계약을 따낸 케빈 장 UFC 아시아 지사장은 지난 22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대회도 한국인 파이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장은 북미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단체인 북미프로풋볼(NFL) 사무국에서 일을 시작해 지금은 UFC에서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지사장으로 근무한다.

케빈 장은 한국에서 또 한 번 UFC 대회를 개최하길 원한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 정찬성과 김동현 가운데는 타이틀전을 두 차례 치른 정찬성이 더 의미 있는 선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케빈 장과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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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장 UFC 아시아 지사장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3년 전 NFL에서 신생 단체인 UFC로 이직했는데 어떻게 결심하게 된 것인가.

▲ UFC가 세계적인 메이저 스포츠가 될 잠재력을 봤다. 내가 입사했을 때 UFC는 막 뻗어나기가 시작했을 때다. NFL에서 내 업무는 아시아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이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UFC에서 아시아 시장 확대에 관한 업무를 맡았다. NFL보다 UFC가 아시아에서 더 성공할 거라고 봤고, 그래서 이직하게 됐다.

-- UFC에 있어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 굉장히 중요하다. 아시아는 인구가 어마어마하고, 종합격투기 팬덤도 증가일로다. 아시아가 미래에는 굉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시아 지사장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UFC에 아시아 팀을 구축한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대회를 연 것, 한국의 서울과 부산에서 대회를 연 것 등이다.

-- 지난해 로드 투 UFC는 얼마나 성공적이었나.

▲ 굉장한 성공이다. 아시아 전역 파이터가 참가했다. (북미) 파이터들은 디 얼티미트 파이터(TUF)나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 같은 UFC 진출 통로가 있었지만, 아시아에는 이제야 로드 투 UFC가 등장했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으로 격투기 강국이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선수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예전에는 아시아 지역 격투기 단체로부터 직접 선수를 공급받기도 했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UFC에서 경쟁하기 위해 미리 경험을 쌓는 기회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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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 중인 케빈 장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해 동남아시아 10개국과 방송계약을 맺은 것도 로드 투 UFC가 영향을 미쳤나.

▲ UFC는 파이트나이트와 단건 구매(Pay Per View·PPV) 이벤트를 포함해 1년에 42개 대회를 치른다. 해당 국가에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선수가 나오면 그 종목에 대한 인기가 성장한다. (로드 투 UFC의 동남아시아 성공이) 방송 중계권 계약으로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카리스마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키워내는 게 우리의 목표다.

-- 한국에서 정찬성과 김동현이 그 역할을 한 것인가.

▲ 김동현은 정상급 선수였지만, 일찍 은퇴하기로 했다. 정찬성은 두 번의 타이틀전을 경험했다. 두 번 다 졌지만, 전 세계에 자신이 최고의 선수와 경쟁할 수준의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그래서 난 정찬성이 김동현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찬성의 UFC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의 경기 스타일까지 더해져 더 큰 임팩트를 만들었다. 굉장히 터프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한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그를 사랑한다. 이런 스타일과 실력이 더해져 슈퍼스타가 탄생한 거다. 정찬성은 UFC 최고의 선수 중 하나고, UFC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 중 하나라고 단언한다.

-- 이정영과 박현성 두 명이 로드 투 UFC 시즌 1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이정영이 시즌 1에서 가장 강력하고 터프했다. UFC 진출 준비가 가장 잘 된 선수로 생각했다. 그의 UFC 데뷔전을 지켜봐야 할 거다. 박현성은 정말 좋은 파이터다. 정찬성의 지도를 받고 터프한 상대와 싸웠다. 한국은 정찬성, 최두호, 정다운, 김동현 같은 파이터를 배출했다. 그들은 기술이 뛰어나고 내구력이 우수하며 승리욕이 강하다. 이런 특징이 한국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멋진 스타일의 경기로 한국인들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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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가 상하이에 마련한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8일 시작하는 로드 투 UFC 시즌 2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 결과는 절대 예측 불가능하다. 시즌 1에서도 내 예측에서 벗어난 결과가 많아서 상당히 놀랐다. 그저 우리는 훌륭한 이벤트를 만들 거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 시즌 1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더 성공적일 것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개최하는 대회라 굉장히 기대가 크다. 우리가 구축한 첨단 영상 기술을 처음 테스트할 기회다. 우리가 상하이에서 영상 등 모든 자료를 송출하면, 1만㎞ 이상 떨어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제작한다.

-- 한국에서 UFC 대회를 개최하는 계획은 얼마나 진행되었는가.

▲ 계속 추진 중이다.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 팬들은 UFC 대회에 굶주렸다. 수요가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한다. 문제는 UFC가 1년에 42개 대회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하고, 영국, 브라질, 캐나다에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도 대회를 준비 중이다. UFC가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최대한 빨리 한국에 돌아갈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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