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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런스, 탈레반 치하 여성 다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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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칸국제영화제 상영



헤럴드경제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제니퍼 로렌스(오른쪽 두번째)[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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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아프가니스탄 치하에서 탄압받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로런스와 그의 친구 저스틴 차로키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빵과 장미’(Bread and Roses)가 상영됐다.

빵과 장미는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틈을 타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세 여성이 맞닥뜨린 몇주간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 속 여성들은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돼 수도 카불의 한 구치소로 끌려가던 중 차 안에서 무장한 탈레반 일당과 격렬한 말싸움을 벌인다.

탈레반 요원이 “입 다물라”, “여기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지만 여성들은 굴하지 않는다. 총을 든 요원을 향해 “그래, 날 죽여라”, “너희는 여학교와 대학을 폐쇄했지. 차라리 날 죽이는 게 낫다”고 맞선다.

주인공들이 한 지하실에서 비밀 모임을 열고 억압에 굴하지 않기로 결의를 다지는 모습도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이들은 “여성은 여성의 역사를 써 내려가야만 한다”고 외친다.

이 같은 장면은 모두 핸드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비밀리에 촬영됐다. 제작팀은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도 작품 속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독립 제작사 ‘아프간 독 하우스’를 공동 설립한 사라 마니가 맡았다.

마니는 2018년에도 아버지의 성적 학대를 폭로하며 전통에 맞서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침묵하는 여성들을 위하여’(A Thousand Girls Like Me)를 제작했다.

로런스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 집권과 동시에 자유를 잃어버린 데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현재 자국에서 아무런 자주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할 기회를 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니는 “이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더 이상 베일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다. 그들은 영웅이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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