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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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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보스였음' 럭스 작가 "성경 속 바벨탑에서 설정 본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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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캐릭터 그리는 게 더 좋아"…'이츠마인' 한일 합작 드라마로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주인공 바포메트는 탑의 꼭대기 층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했고, 더 나아가 자유롭게 탑을 오고 갈 수 있는 인간의 존재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죠. 성경의 바벨탑이라는 사건에서 따온 설정이에요."

연합뉴스

럭스 작가 캐릭터
[작가 제공]


네이버웹툰 '보스였음'을 연재 중인 럭스 작가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간이 되고 싶은 마수를 주인공으로 삼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보스였음'은 마탑을 지키던 마수들의 군주 바포메트가 인간에 흥미를 느끼고, 인간의 몸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악당이나 악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웹툰은 많지만, 아예 최종보스 마수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가는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이야기) 식으로 헌터 장르물을 짜고 싶었는데 주인공이 나쁜 마수면 성립되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바포메트는 탑 1층의 이름 없는 마수였지만 더 강한 힘을 갈망하며 꼭대기 층을 차지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많은 인간을 상대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가진 자유를 부러워한다.

그는 "바포메트가 인간을 부러워한 이유는 탑에 갇힌 자신보다 오히려 더 강하고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그에게 인간은 동경의 대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하늘에 닿고 신에 도전하려는 욕망으로 쌓아 올린 성경 속 바벨탑처럼, 바포메트도 호기심과 욕망을 동력으로 탑의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오르고 결국에는 무너진 탑에서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인간이 된 바포메트는 이번에는 헌터의 입장에서 마탑에 도전한다.

작가는 "바포메트에게 힘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인간의 자유를 동경했는데 힘이 없으면 자유로움도 즐거움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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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보스였음'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럭스 작가는 '원티드'(2011∼2017년), '이츠마인'(2018∼2021년) 등 장편 웹툰을 연재해왔다.

어두운 분위기에 액션신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와 남성 작가라는 오해를 받아오기도 했다.

그는 "밝고 명랑한 스토리도 좋아한다"면서도 "(이야기를) 짤 때는 어둡고 결핍된 스토리가 더 잘 나온다. 아무래도 제가 착한 캐릭터보다는 나쁜 캐릭터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10년 넘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후기는 일절 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후기를 남기면 무언가 '연재하는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아팠다' 이런 내용이 가득한 징징대는 후기를 남길 것 같았다"며 "깔끔하게 끝마침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의 전작이자 스릴러 장르인 '이츠마인'은 일본 감독이 연출하는 한일합작 드라마로 제작된다. 올해 하반기 OTT(동영상 스트리밍)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기작도 벌써 준비 중이다.

럭스 작가는 글 작가로만 참여하며 특이한 요소로 가득한 이(異)세계 장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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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보스였음'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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