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비하인드를 담은 책 '슬램덩크 리소스'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슬램덩크 리소스’. 2023.02.24.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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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 '슬램덩크'를 비롯해 일본 만화를 유통하는 대원씨아이는 출판계에서는 꿈같은 호황을 맛보고 있다.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속에 만화책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역주행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연이어 올해 신카이 마카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하며 원작소설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박정훈 대원씨아이 국장은 "한동안 국내에서 대형 히트한 일본 만화 작품이 많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며 "근래에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스파이패밀리' 등 여러 작품이 연속으로 큰 인기를 얻고 그 정점이 올해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대원씨아이는 오는 6월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최초로 '슬램덩크' 단독관을 설치한다. '슬램덩크'의 지식재산권(IP) 활용에 까다로운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이에 동의한 데에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열풍을 이끈 국내 팬들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박정훈 대원씨아이 국장을 서면으로 만나 한국에서의 일본 만화 열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시스] 슬램덩크 리소스·스즈메의 문단속(사진=대원씨아이 제공) 2023.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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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 만화·소설 인기 이유는 '미디어믹스'…"원작 초월 애니메이션으로 큰 수혜 봤다"
현재 국내에서 '슬램덩크' 단행본은 발행 부수가 250만부에 달하고 '스즈메의 문단속' 소설도 20만부를 넘겼다. 극장판 출간을 맞아 새롭게 펴낸 '슬램덩크 리소스'와 '슬램덩크 챔프'는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했고 '스즈메의 문단속'도 종합 2위까지 올랐다.
박 국장은 국내에서 이어지는 일본 만화·소설에 대한 인기는 "미디어믹스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원작을 초월한 완성도라는 호평을 들을 만큼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 속속 발표되며 그 원작들이 큰 수혜를 봤다"며 "한국 웹툰이 성장한 후에도 미디어믹스가 이어지고 웹툰이나 만화 원작 작품이 많아지 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도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퀄리티가 높은 일본 작품에 눈길이 갔을 거라고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영상화'는 만화·웹툰계의 화두다. 제작사들은 인기 만화의 IP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웹툰 원작'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 웨이브 등 플랫폼이 다양화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부터 한국 웹툰 원작 드라마 등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워졌다.
"대원씨아이의 역사는 일본 작가의 히트작을 빼고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대원씨아이가 꼽은 스테디셀러는 회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슬램덩크', 그리고 '열혈강호'와 '원피스'다. '슬램덩크'의 완결 이후 '열혈강호'와 원피스'는 현재까지 연재가 이어지며 대원씨아이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열혈강호'는 지난 1994년 1권 출간을 최근 87권을, '원피스'는 1999년 첫 출간 후 현재 105권까지 출간됐다. 박 국장은 "일본 만화 특유의 색이 서구권 작품들에 비해 쉽게 한국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면이 있다"며 "이러한 히트작을 발굴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노 재팬' 운동 시기 어려움, 웹툰 개발과 사업다각화로 극복
물론 단순히 일본 만화를 수출하는 것만이 대원씨아이의 역할은 아니다. 특히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일본 작품이 위축됐던 시기에는 회사에도 위기가 있었다.
박 국장은 "노 재팬 시기에는 웹툰 개발과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여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며 "그때 투자한 웹툰 작품들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기존 효자 일본 작품들이 힘을 내주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원씨아이는 캐릭터굿즈 브랜드 '대원앤북', 인문교양서 브랜드 '타인의 사유', 일반소설·취미서 브랜드 '하빌리스' 등 사업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했다.
최근에는 일본 만화 출간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최대한 빠르게 일본과 한국의 출간 텀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는 박 국장은 "지금은 더 좋은 퀄리티의 번역물을 출간하는 데 집중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출간 스케줄이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기존의 만화 단행본만으로는 회사의 영속성을 갖추기 힘든 시대예요. 이제는 소설, 스포츠취미서 등 단행본 사업, 마블, 산리오 등 굿즈 사업, 웹툰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이 필요한 거죠. 기존의 '만화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넘어선 종합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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