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앙리와 A매치마다 분석"...'WC서 좌절' 벨기에 FW, UCL 결승 진출 후 재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인터 밀란의 결승 진출을 이끈 로멜루 루카쿠가 경기 후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티에리 앙리와 만났다.

인터 밀란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렀다.

인터 밀란은 경기에선 후반 2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결승 골을 터뜨려 1-0으로 패했다. 1, 2차전 합계 3-0 완승을 거둔 인터 밀란은 결승에 진출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날 후반 21분 에딘 제코와 교체돼 투입된 루키쿠는 8분 뒤인 후반 2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 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미국 방송 CBS스포츠 중계진과 인터뷰를 한 루카쿠는 티에리 앙리와 재회했다.

두 사람은 벨기에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했다.

앙리는 2016년 여름부터 2018년 10월까지, 그리고 2021년 8월부터 2022년 연말까지 당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끌던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루카쿠를 지도했다.

두 사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악몽을 맞이했다. 벨기에는 당시 F조에서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와 한 조에 속했다.

캐나다와 1차전을 1-0으로 승리했지만, 모로코와 2차전에서 0-2로 패해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을 이겨야 했다.

당시 대퇴 이두근 부상으로 뒤늦게 월드컵에 합류한 루카쿠는 모로코와 2차전에 짧게 교체 출전한 뒤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루카쿠는 이날 후반에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세 차례나 놓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당시 경기에서 루카쿠의 기대 득점(xG) 값은 1.98로 모로코의 조별리그 3경기 전체 기대득점(1.35)보다 높았다.

엑스포츠뉴스


앙리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좌절하며 눈물을 흘리는 루카쿠를 위로해 줬고 월드컵을 끝으로 벨기에 대표팀을 떠났다.

두 사람은 그로부터 5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하며 포옹했다.

루카쿠는 "정말 힘들었던 5~6개월간이었다. 앙리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얼마나 부상이 심각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폭발력을 가진 선수가 햄스트링을 다치면 다시 돌아와 제 기량을 보여주기 꽤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난 월드컵에서 날카롭지 못했다. 그 후 1월에 다시 부상을 당해 한 달 반을 쉬어야 했다. 어려웠지만, 열심히 훈련했다. 내게 다시 기회가 왔을 때, 핏이 완전히 올라왔을 때 난 최선을 다했다. 리그는 몰라도 코파 이탈리아와 챔피언스리그에 기회가 있었다. 일단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은 낸 뒤 두 번의 결승전을 이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루카쿠에게 "앙리와 일하던 때가 그리운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라며 앙리를 바라봤다.

리차즈가 앙리의 코치 시절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루카쿠는 "아주 올드스쿨이고 엄격한 코치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에버턴에 있을 때일 거다. 난 앙리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나요? 당신한테 (조언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고 우리는 A매치 때 8일을 보면 2시간 동안 내 클럽팀 경기의 분석 영상을 봤다"라고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또 그는 "앙리가 내게 '이 터치는 안 좋았어, 이 터치는 좋았어'라고 코멘트를 해줬다. 절반씩 좋았던 점과 나쁜 점을 말해줬다. 그 시즌에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고 대표팀에서도 많은 골을 넣었다"라고 밝혔다.

루카쿠는 "난 앙리에게 정말 감사하다 오늘도 그렇다"라고 말했고 앙리도 흐뭇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지켜봤다.

이어 루카쿠는 "힘든 코치가 내가 듣고 싶은 진정한 조언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일부러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앙리는 루카쿠에 대해 "그는 좋은 의미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한동안 좋은 평가를 못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도 그랬다.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그가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그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돌아왔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변화는 훌륭한 선수란 표시이기도 하다. 결승전에서 누굴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길 바란다. 루카쿠, 네가 우승한다면 기쁠 것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누구와 붙을 진 다음에 얘기해 보자"라고 마무리했다.

사진=AP,EPA/연합뉴스, CBS 스포츠 SNS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