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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오스테드-성동조선 맞손, TSMC용 해상풍력사업 본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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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왼쪽부터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 요나스 박 솔호이 오스테드 창화 2b & 4 개발 사업 총괄 디렉터./사진=오스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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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생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조선 및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HSG성동조선과 대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국내서 체결된 하부구조물 공급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하부구조물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용 발전설비 구축에 투입된다.

오스테드는 총 920 MW 규모 대만 창화 2b & 4 해상풍력 발전단지(Greater Changhua 2b & 4) 해상풍력사업을 위해 HSG성동조선으로부터 대규모 하부구조물을 공급받는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천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오스테드는 지난 3월 31일 창화 2b & 4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대만 최초의 경쟁가격입찰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사업이다. 오스테드는 지난 2020년 7월 대만 TSMC와 재생에너지 업계 역대 최대 규모 기업전력구매계약(CPPA)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년 고정 가격으로 TSMC에 전력이 제공된다.

오스테드는 창화 2b & 4 프로젝트를 위해 HSG 성동조선으로부터 33개의 하부구조물을 공급받는다. 14MW의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지지하는 각 하부구조물 당 제원은 높이 84m, 폭 50m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HSG성동조선이 창사 이래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 맺은 최초의 하부구조물 단독 계약이다. 또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중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약이다.

이진상 HSG성동조선 대표는 "오스테드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HSG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 받음과 동시에, 해상풍력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 초창기인 2013년부터 한국이 가진 해상풍력 공급망 잠재력을 파악하고 공급 업체들과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제껏 국내 기업과 총 3조원 이상 기자재 계약을 체결했다.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는 "오스테드는 장기적인 의지를 갖고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국내 공급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하고, 국제 해상 풍력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창화 2b & 4 프로젝트에 석션버켓 하부구조물(suction bucket jacket foundations)을 도입한다. 석션버켓 하부구조물은 버켓 형태의 하부구조물을 석션 관입으로 설치하는 첨단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위해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에 일반적인 재킷 방식 하부구조물이 아닌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을 공급한다.

요나스 박 솔호이(Jonas Bak Solhøj) 오스테드 창화 2b & 4 개발 사업 총괄 디렉터는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은 아태 지역 최초로 적용되는 공법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향후 수십 년 간 녹색 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목표를 위해 실제 녹색전환을 이룬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글로벌 28개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 선두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26% 가량을 점유(중국 제외)하고 있고, 해상풍력 터빈 1900 여개를 설치했다. 현재 설치된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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