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브렌트 루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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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인생 역전이다. 지난해 두 차례 트레이드와 한 차례 방출을 경험한 유망주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제치고 OPS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놀라운 반전이다. 주인공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외야수 브렌트 루커(28).
루커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부터 특이한 길을 걸었다. 미시시피 주립대학을 다니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38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루커는 계약하지 않고 계속 대학을 다녔다. 1년 뒤 2017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의 지명을 다시 받았다. 이번에는 무려 1라운드(전체 35순위)였다. 드래프트 재수를 한 것이 대성공이었다.
루커는 마이너리그 시절 2019년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한국과 슈퍼라운드에서 양현종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한국의 올림픽 진출 확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루커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7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했다. 6안타 중 홈런 1개와 2루타 2개였다. 첫 해 가능성을 보였으나 2021년 58경기에서 타율 2할1리(189타수 38안타) 9홈런 OPS .688에 그치며 기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2시즌 개막 직후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미네소타와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미네소타는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와 루커 그리고 추후 지명 1명을 샌디에이고로 보내며, 선발 크리스 패댁과 불펜 에밀리오 파간을 데려갔다. 유망주 루커에게 더 기회를 주지 않고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사진] 미네소타 시절 브렌트 루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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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옮긴 루커는 샌디에이고에서 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빅리그에서 2경기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마이너리그행. 그리곤 7월말 트레이드 마감 때 캔자스시티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는 백업 포수 캠 갤러허를 영입하면서 루커를 캔자스시티로 보냈다. 캔자스시티에서 루커는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 OPS .476을 기록했다.
지난해 루커는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트리플A에서는 81경기 타율 2할8푼9리 28홈런 OPS 1.044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캔자스시티는 시즌이 끝나고 루커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오클랜드는 방출 대기 신세였던 루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가난한 구단, 유망주 위주로 로스터를 꾸린 오클랜드에서 루커는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OPS .907를 기록했다.
루커는 개막전 LA 에인절스전에서 대타로 나와 무안타, 에인절스와 개막 3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클랜드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 했으나 4월 12~15일 볼티모어와 뉴욕 메츠 상대로 4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함께 홈런 4방을 몰아쳤다.
루커는 점점 입지를 마련했고,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4월에만 홈런 9방을 몰아쳤다. 루커는 지난 13일 텍사스와 경기에서 6-7로 뒤진 연장 10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루커의 끝내기 홈런포 덕분에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는 행운의 구원승으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사진] 브렌트 루커가 역전 끝내기 홈런을 때리고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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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커는 16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다. 그럼에도 16일 현재 36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1홈런 29타점 19득점 출루율 .408, 장타율 .628, OPS 1.036을 기록하고 있다.
MVP 모드로 활약중인 애틀랜타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타율 3할4푼4리 9홈런 OPS 1.024), ML 승률 1위 탬파베이의 고공 질주를 이끄는 얀디 디아즈(타율 3할2푼1리 10홈런 OPS 1.022)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OPS 1위에 올라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이기도 하다.
루커는 올 시즌에도 어쩌면 트레이드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 지난해는 포기한 유망주 카드로 트레이드가 됐다면,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올 여름에는 컨텐더 팀에서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로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 9승 34패(승률 .209)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오클랜드는 루커를 트레이드하면서 다른 유망주를 여럿 데려오기를 기대할 지도 모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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