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석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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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 드라마화에 있어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조의석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앞서 그는 영화 '감시자들', '마스터'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신작 계획이 엎어지면서 '마스터' 이후 7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의석 감독은 기존 디스토피아물들과는 다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조의석 감독은 작가 허락하에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등 자신의 스타일대로 각색했다.
"코로나19 전에 영화 준비에 돌입했는데 해외 로케 문제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 그 사이에 제작사에서 제안을 줬다. 택배기사가 인류를 먹여살리는 가장 중요한 존재고, 택배기사는 강해야 한다는 웹툰 세계관이 너무 좋더라. 내가 고치고 싶었던 부분도 많았는데, 작가님께서 다행히 마음대로 각색해도 된다고 하셔서 편하게 했다. 감독의 느낌이 영화에 나오듯 내가 각색 및 연출을 하니 나만의 색깔이 보여지겠지 생각을 했다."
이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고, '5-8'이라는 난민 출신의 택배기사가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점을 주안점을 두고 각색을 했다. 캐릭터에 가장 신경 썼다. CG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인물을 좇아가지 않나. '사월'(강유석)의 성장담에 '5-8'(김우빈)의 목표가 있고, '설아'(이솜)의 존재가 새로 만들어졌는데 그렇게 캐릭터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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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공개 전부터 한국판 '매드맥스' 같다는 평이 나왔다.
"'매드맥스'를 비롯해 디스토피아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 '헝거게임' 시리즈도 그렇고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을 많이 보고 레퍼런스 삼은 건 많다. 다만 다름을 보여주려고 각색 및 연출을 했다. 뻔한 스토리일 수도 있는데 배경이 서울이지 않나. 디스토피아물들의 세계관은 같은 것 같다. 저항하고 평등해지려고 하지 않나. 그런 건 공식이라 캐릭터 서사로 다르게 보여주자 결심했다."
조의석 감독은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김우빈과 '마스터' 이후 다시 한 번 작업하게 됐다. 무엇보다 김우빈이 투병 후 공백기를 가진 뒤 재회라 감회가 남달랐을 터. 조의석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았던 김우빈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어서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대역을 쓰려고 했다. 우빈이가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하더라. 너무 어려운 부분이 아니면 많이 소화해줬다. 우빈이는 연기도 잘하고, 피지컬도 좋다. 아프고 나서 눈이 더 깊어지고, 목소리가 힘이 실려있더라. 그 모습이 '5-8'과 잘 어울린다 싶었다. 원작에서부터 '5-8'에게 흡연 장면은 중요한데 아프다가 컴백한 우빈이에게 담배를 피게 할 수는 없으니 많은 고민을 하다가 100% CG로 구현했다."
조의석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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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등극했다. 조의석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는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다행이다. 시청자들에게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시즌2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계관이 있기는 있다. 영화와 화법이 다른 걸 '택배기사' 작업으로 많이 느껴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보다 층이 넓어지다 보니깐 조금 더 설명을 해줘야지 된다는 생각에 1~2부에서는 늘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과감하게 압축해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리즈에서는 빠른 호흡으로 만들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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