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KBO 대기록 놓쳤다' 롯데 23세 특급유망주 솔직고백 "기록에 대한 생각에…"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조금 힘이 들어 갔네요"

롯데의 특급유망주 중 1명으로 꼽히는 고승민(23)이 끝내 대기록을 마주하지 못했다. 고승민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고승민은 2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타점을 남겼다. 롯데는 고승민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2회 공격에서만 4점을 뽑으면서 4-0 리드를 획득,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여기에 고승민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3루타를 터뜨린 고승민은 유강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롯데가 5-0으로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고승민의 맹타 행진은 6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고승민은 우측 외야로 2루타를 작렬했다. 지난달 13일 사직 LG전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8회초였다. 고승민에게 대기록을 작성할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에 홈런 하나만 남겨둔 것. 앞서 1루타, 2루타, 3루타는 모두 작성한 상태. 이제 남은 것은 홈런 뿐이었다.

그러나 끝내 대기록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승민은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고배를 마셨다. 롯데는 5-0으로 승리했고 고승민에게 더이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없었다.

고승민은 솔직했다. 경기 후 고승민은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에 대한 생각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 같아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보통 선수들은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는 말을 관례(?)처럼 사용하지만 고승민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래도 분명한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치르면서 시즌 타율도 .228에서 .250으로 상승했다.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최근에 너무 맞지 않아서 힘을 최대한 빼고 공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고승민은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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