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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공감대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더니 스스로 자초한 논란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나왔다.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방송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예비 장인·장모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냐”,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원망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환자복을 들추며 아픈 몸을 비난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뿐만이 아닌 면역,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가수 윤종신과 영기도 크론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가 쏟아졌다. 크론병을 ‘못된 병’이라고 표현하고, ‘유전도 된다면서’라는 잘못된 정보를 줬다면서 해당 질환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닥터 차정숙’ 제작진을 질타했다.
‘닥터 차정숙’ 시청자들은 “환우를 두 번 죽이는 못된 드라마”, “잘못된 의학 정보”, “환우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 “아픈 거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드라마 보고 모든 게 무너진 기분”, “크론병은 못된 병도 아니고 유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9%에 그쳤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4회 만에 11.2%를 돌파했다. 지난 8회는 16.2%를 기록하는 등 상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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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를 빙자한 가족 드라마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던 ‘닥터 차정숙’은 치명적인 논란으로 남은 회차에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따뜻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기에 지금의 상승세도 가능했던 ‘닥터 차정숙’이다. 하지만 지금의 논란으로 해당 병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자신감은 오만함이 되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됐다.
이와 관련해 ‘닥터 차정숙’ 측은 “논란을 인지한 후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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