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22-23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104-10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리드했다.
레이커스의 승리를 이끈 건 ‘킹’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였다. 제임스는 27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데이비스는 23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하늘에 있는 故코비 브라이언트도 박수를 보낼 최고의 활약이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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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98년생 로니 워커 4세의 4쿼터 대활약이 없었다면 스테판 커리의 대추격전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워커 4세는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며 결국 레이커스에 승리를 안겼다.
제임스는 경기 후 워커 4세를 끌어안으며 그가 최고였음을 인정했다. 이후 인터뷰에선 “오늘 밤, 우리는 워커 없이 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그건 확실하다”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커 4세는 경기 후 “나는 내가 지닌 가치에 대해 알고 있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도 대단하다. 특히 “브라이언트가 오늘 밤 워커 4세와 함께했다”는 내용의 글이 주를 이룰 정도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나와 지난해 여름 레이커스로 들어온 워커 4세. 무명과 유명의 사이에 있는 그는 1년 계약을 아주 소중히 활용했고 결국 레이커스가 당당히 자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했던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가치를 증명했다.
레이커스 역사에 남을 새로운 기록도 썼다. 워커 4세는 정확히 26년 전 오늘 브라이언트와 같이 4쿼터 활약으로 팀을 이기게 한 주인공이 됐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으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에서 유타 재즈를 104-84로 꺾는 데 앞장섰다.
브라이언트는 벤치에서 시작해 4쿼터에만 17점을 넣었다. 이후 26년이 흘렀지만 레이커스의 벤치 선수가 플레이오프 경기 4쿼터에 15점 이상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그리고 26년 후 워커 4세가 같은 날 4쿼터에 15점을 퍼부으며 브라이언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러모로 워커 4세에게는 최고의 하루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간 대단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만큼은 제임스도 데이비스도 커리도 아닌 워커 4세가 최고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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