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의 빼어난 성적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기다리면 볼을 던지거나 실투가 나와 제풀에 무너지는 예전의 안우진이 더 이상 아니었다. 타자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노리는 구종과 코스에만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도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를 치기 어려웠다. 2S에 몰리면 높은 확률로 삼진을 먹기 일쑤였다.
이런 안우진의 구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게 중론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들부터 인정하고 있다. 30개 구단 중 대다수 구단에서 선발 로테이션 합류 자체는 무난하고, 로테이션이 조금 약한 팀에 가면 ‘3선발’도 가능한 구위라는 평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그리고 최근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추신수 김광현(이상 SSG)이나 양현종(KIA)도 공히 인정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안우진의 포심패스트볼 구위가 더 강력해졌다는 지표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00이닝 넘게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어깨가 식지 않았다. 회복도 잘 됐고 던지는 요령을 완전하게 터득하면서 구위가 더 강력해지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패스트볼 자체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최고일지도 모른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분석에 따르면 안우진의 패스트볼은 구속도 늘어나고, 회전 수도 좋아졌으며, 수직무브먼트까지 좋아졌다. 사실 지난해만 봐도 나쁘지 않은 세부 지표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더 진화한 것이다. 이는 안우진의 올 시즌 거의 완벽한 출발(7경기 44이닝 평균자책점 1.23, 59탈삼진)을 설명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집계된 안우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9㎞ 수준이었다.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이런 평균 구속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평균이 155.2㎞까지 올라갔다. 같은 장비로 잰 만큼 확실한 구속 향상을 읽을 수 있다. 최고 구속은 후배인 문동주(한화)가 가지고 있지만, 평균을 놓고 보면 안우진이 우위다. 게다가 안우진은 이 구속을 100구 이후에도 낼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 무리하게 폼을 수정한 것도 아니다. 릴리스포인트와 익스텐션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는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생긴 안우진은 이제 하이존에 패스트볼을 펑펑 던진다. 스트라이크존 정중앙 볼 위치를 통과하는 하이패스트볼의 비중은 지난해 6.7%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9.3%로 늘어났다.
당연히 결과가 좋기에 그런 비중 변화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이 코스의 헛스윙 비율이 50%가 안 됐는데 올해는 70%를 넘는다. 우타자 인하이 존의 활용과 헛스윙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타자들의 눈에서 가까우니 스윙이 나오는데 공이 살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패스트볼 피안타율도 지난해 0.221에서 올해 0.197로 내려갔다.
안우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마일로 환산하면 약 96.43마일 정도가 나온다. 8일 현재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이보다 더 빠른 평균 구속을 보유한 선수는 10명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속은 톱클래스인데다, 회전 수와 수직무브먼트는 더 발전하고 있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더 진화할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안우진은 이런 시각을 비웃고 있다. 이제는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이견 없이 허락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