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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셔저
이물질을 사용해 공을 던진 혐의로 징계받은 미국프로야구의 특급 투수 맥스 셔저(38·뉴욕 메츠)가 복귀 첫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습니다.
셔저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1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8안타로 6실점하고 강판당했습니다.
올 시즌 연봉 4천333만 달러(약 576억 원)로 메이저리그(MLB) 최고액 선수인 셔저는 지난달 20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경기에서 이물질이 적발돼 10경기 출장 금지를 당했습니다.
당시 두 차례나 검사를 받은 셔저는 글러브에서 발견된 끈적거리는 이물질이 "땀에 젖은 로진(송진)"이라고 주장했으나 심판들은 사용 금지된 이물질이라고 판단해 퇴장 명령을 내렸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에 이의신청하지 않고 출장 금지를 소화한 셔저는 이날 14일 만에 다시 등판했으나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셔저는 1회부터 2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고, 2회말에는 에릭 하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3점째를 뺏겼습니다.
3회는 삼진 2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4회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맷 비어링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아웃 1, 2루에 몰리자 벅 쇼월터 감독은 셔저를 강판시켰습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셔저는 2010∼2014년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이날 셔저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디트로이트 팬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그는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뉴욕 메츠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5대 6으로 진 뒤 셔저가 등판한 2차전도 1대 8로 패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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