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관계자는 3일 “감독님께서 밝혔듯이 로에니스 엘리아스(35)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면서 “유력한 후보로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절차와 내용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새로운 외인 투수의 계약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3일 인천 kt위즈전을 앞두고 김원형 SSG 감독 또한 에니 로메로의 재활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엘리아스의 계약이 성사 단계라고 취재진에게 밝히기도 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지난 2023 WBC에서 조국 쿠바의 선발투수로 4강 미국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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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는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이후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로메오와 같은 빠른 볼을 던지는 좌완투수다. 쿠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33경기 22승 24패 14세이브 평균자책 3.9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레벨에선 통산 46승 39패 평균자책 4.34를 기록한 바 있다.
엘리아스는 빅리그에서 뛰던 최근까지 평균 구속이 94마일(151.2km)을 기록했을 정도로 좌완으로서 빠른 공을 던진다. 제구력 또한 나쁘지 않았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엘리아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16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2패 평균자책 3.85를 기록하며 ‘한 시즌 1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특별히 돋보이지 않는다. 이후 엘리아스는 10승과 14세이브를 더 추가하는데 그쳤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등으로 팀을 옮겼다. 올해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5.48을 기록 중이다.
엘리아스의 특이점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2020~2021시즌 대부분을 재활했던 부상 이력이 있는 투수라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해 잘 복귀해 트리플A에서 구원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메이저리그에도 7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엘리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각광받았던 투수였지만, 점차 커리어가 떨어지기 시작한 30대 중반의 좌완 파이어볼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면서 뛴 경험이 풍부한 투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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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는 앞서 3월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조국 쿠바의 선발투수로 미국과의 4강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당시 엘리아스는 2이닝 동안 2방의 홈런을 맞고 3실점을 한 이후 조기 교체됐다.
위험 리스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에는 구원투수로 뛴 경력이 더 길다는 점이다. 1988년생으로 엘리아스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해야 하는 점은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엘리아스는 각 팀의 최우선 영입 리스트에 속할 정도의 투수는 아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또한 시즌 초반에 해당하기에 데려올 수 있는 현실적인 투수 가운데선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으로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로메로의 퇴출도 사실상 확정됐다. 일본 프로야구 등에서 활약하면서 좋은 커리어를 기록한 로메로는 SSG의 외국인 에이스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위험요소였던 어깨 통증으로 KBO리그에서 1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채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이런 SSG의 결정은 팀 상황과 관련이 크다. SSG는 다른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5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 2.70으로 호투하고 있고 김광현도 점차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조만간 엔트리에 다시 복귀할 신인 송영진도 5경기서 2승 평균자책 1.93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박종훈-문승원이 아직 시즌 초반 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좋은 시즌 출발 중인 구원진에도 점차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결국 올 시즌 초반 승차 없이 선두 롯데를 바짝 추격하는 등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SSG가 조기 교체 카드란 승부수를 꺼내든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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