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치, 아데토쿤보 제쳐...아프리카 국적 선수로는 1994년 올라주원에 이어 두 번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가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브루클린 네츠와 벌인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을 하고 환호하는 모습. /USA투데이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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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29)가 2022-2023 NBA(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앞선 두 시즌 연속 MVP 투표 2위를 했던 아쉬움을 씻고 첫 영예를 안았다. 세븐티식서스는 2000-2001시즌의 앨런 아이버슨(가드) 이후 22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엠비드는 3일 NBA 사무국이 발표한 투표 결과 915점을 받아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674점),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606점)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엠비드는 NBA를 취재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스포츠 기자와 방송 관계자 100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투표단 중 73명에게 1위표, 25명에게 2위표, 2명에게 3위표을 받았다. MVP는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선호하는 선수 5명에게 점수(1위 10점·2위 7점·3위 5점·4위 3점·5위 1점)를 주는 방식으로 선정한다.
카메룬 출신의 7년차 센터 엠비드(213cm)는 미국 TNT 방송의 생중계를 통해 MVP로 뽑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제임스 하든 등 동료 선수들이 “MVP”를 연호하며 축하했다. 엠비드는 아프리카 태생 선수로는 1994년의 하킴 올라주원(나이지리아·휴스턴 로키츠)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됐다. 올라주원은 비미국인으로는 첫 MVP였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82경기 중 66경기에 나서 평균 33.1득점(1위), 10.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1.0개)과 블록(1.7개)으로 수비에도 기여했다. 세븐티식서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동부 컨퍼런스 3위를 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선 브루클린 네츠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엠비드는 오른쪽 무릎 부상 떄문에 2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2라운드 1차전을 결장했지만, 세븐티식서스가 119대115로 승리했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득점 1위(30.6점)를 하며 1999-2000시즌의 샤킬 오닐(당시 LA 레이커스·평균 29.7점) 이후 22년 만에 ‘센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너기츠의 요키치(28·211cm)에 MVP를 내줬다. 팀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요키치는 2020-2021시즌에 이어 MVP 2연패(連覇)를 했다.
이번 시즌은 엠비드가 요키치(24.5득점 11.8리바운드 9.8어시스트)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경기당 평균 30점, 10리바운드, 야투 성공율 50%를 동시에 달성한 MVP는 1982년 모제스 말론(당시 휴스턴 로키츠) 이후 엠비드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올해 MVP 투표에서 1표라도 받은 선수는 13명이었다.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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