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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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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패배 후, 워니가 보낸 메시지…“5월 5일 저녁 9시 30분, 우리는 우승 파티를 하고 있을 것”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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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저녁 9시 30분, 우리는 우승 파티를 하고 있을 것.”

서울 SK는 지난 4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0-81로 패했다. 단순 1패가 아니었다. 잠실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또 시리즈 리드를 처음 허용한 패배였다.

또 전희철 SK 감독조차 “더 이상 꺼낼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쉬며 다가올 4차전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김선형의 공격 루트를 수정하는 등 여러 방법을 들고나왔음에도 패했으니 이상하지 않은 반응이었다.

매일경제

SK 워니는 챔프전 3차전 패배 후 선수단에 특별한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부터 이어진 16연승 행진의 끝, 그리고 2연패. 일반적인 2패와는 데미지 자체가 다르게 다가왔다. SK는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이때 선수단에 특별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3차전이 끝난 뒤 찾아온 밤, 자밀 워니는 갑자기 노스트라다무스가 됐다.

한성수 SK 통역에 따르면 워니는 3차전 패배 후 “5월 5일 저녁 9시 30분, 우리는 우승 파티를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 통역은 “처음 워니에게 메시지가 왔을 때는 ‘필요한 게 있나?’ 싶었는데 갑자기 우승 파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어 놀랐다(웃음). 2, 3차전에서 패한 아쉬움이 클 텐데도 확실히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알려진 바로는 워니는 한 통역 외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에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 통역은 “워니가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 있는 SK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새로운 동기부여에 대해 필요성을 느껴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워니의 말이 현실이 되려면 SK는 4차전부터 6차전까지 3연승을 달려야 한다. 그만큼 워니의 승리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작이 좋았다.

4차전은 워니의 뜻대로 흘러갔다. 앞서 언급한 대로 더 이상 꺼낼 게 없다던 전 감독은 변칙 라인업, 존 디펜스라는 2가지 카드로 KGC를 요리했다. 김선형과 허일영, 워니 등 6강부터 4강, 챔피언결정전까지 쉼 없이 달려온 메인 선수들을 1쿼터 중반 이후 투입, 존 디펜스 이후 트랜지션 게임으로 흐름을 지배했다.

워니 역시 펄펄 날았다. 그는 28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하며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 그리고 오세근의 수비를 뚫어냈다. 2, 3차전에선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던 플로터 역시 신들린 듯 림을 갈랐다.

결국 SK는 KGC와의 난타전 끝에 100-9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워니의 예언이 현실이 되기까지 2승이 남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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