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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상승률, 9개월 만에 6%→3%대로 "이대로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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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물가 안정'을 장담하긴 이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국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우유·과자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들썩이는 것도 문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오르며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 4%대(4.1%)로 올라섰고 7월 6.3%까지 뛰었다. 이후 꾸준히 둔화 흐름을 보여 지난 2월 4%대(4.8%)로 다시 내려온 후 지난달 3%대까지 낮아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3%대 이하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국가는 한국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등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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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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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는 주로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 하락은 전체 물가를 0.9%포인트(p)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가 들썩이면 물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재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향후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비 0.5%포인트(p) 떨어진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과 같은 4.0%를 기록했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월(4.8%)보다 낮아졌지만 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와 주요 먹거리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6.1% 올라 전월(5.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세부적으로 외식 가격은 7.6% 뛰었고 외식 외 가격은 5.0% 올라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밖에 빵(11.3%), 우유(8.9%), 스낵과자(11.1%) 등 주요 먹거리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지만 목표치(2%)를 웃도는 오름세는 연중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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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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