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EPL 11번째

EPL 통산 103호 골로 호날두와 동률
팀은 리버풀에 3-4 패배... '불안한 6위'

손흥민이 1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밀리던 후반 32분 추격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올 시즌 리그 10호골을 완성했다.

2015~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10골 이상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입단 첫 해 리그에서 4골로 적응기를 거친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2017∼2018시즌 12골 △2018∼2019시즌 12골 △2019∼2020시즌 11골 △2020∼2021시즌 17골 그리고 △2021∼2022시즌엔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EPL에서 7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11명밖에 없다.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웨인 루니가 11시즌 연속 10골 이상 넣으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그 뒤를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등이 잇고 있다.

손흥민은 또 이날 EPL 통산 103호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둘은 EPL 통산 득점 공동 32위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디디에 드록바의 104골이다. 이날 손흥민과 나란히 득점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루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208골)에 올랐다. EPL에서 케인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앨런 시어러(260골)뿐이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리버풀에 3-4로 졌다. 전반 15분 만에 3골이나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3분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2분 뒤 루이스 디아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15분에는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으로 세 번째 골을 헌납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이반 페리시치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트렸고, 이어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를 한 점 차로 바짝 쫓아갔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5호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중원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히샤를리송이 이를 헤더로 연결해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1분 뒤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승점 54·골 득실 +6)은 리버풀(승점 56)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그마저도 7위 아스톤 빌라(승점 54·골 득실 +4)에 골 득실로 앞선 ‘불안한 6위’다. 또 3경기나 덜 치른 8위 브라이턴(승점 52)에도 승점 2차로 쫓기는 처지에 놓였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