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高 배경의 학교시트콤…네이버웹툰 목요일 인기 1위
작가 232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들 이야기"
네이버웹툰 대표 인기작 '연애혁명'을 연재 10년 만에 마무리 지은 232 작가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232 웹툰 작가 |
'연애혁명'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네이버웹툰 목요일 인기 1위 자리를 지켜온 인기작이다.
이삼정보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순정남 공주영이 차가운 인상의 왕자림에게 반해 사귄다는 이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는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렸고 아직 어른은 아닌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고민과 우정, 갈등, 열등감, 질투 등을 생생하면서도 발랄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232 작가는 "처음에는 연애가 조금 가미된 시트콤으로 구상했다"며 "인물이 점점 많아지고 주변 인물까지 다루다 보니 연애 시트콤에서 학교 시트콤, 그리고 갈등 시트콤으로 바뀌었지만, 개그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애혁명'의 아이들은 드라마 '스카이캐슬' 속 인물처럼 입시에 매달리지도, '드림하이' 주인공처럼 예체능에 재능을 발휘하지도 않는다.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마음을 다잡아 공부하다가 포기하기도 한다.
232 작가는 "'연애혁명'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라며 "공부만 하지 않고 함께 놀러 다니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중 남녀 주인공의 친구이자 갈등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경우, 양민지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람은 후회하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경우, 양민지도 후회를 통해 성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웹툰 '연애혁명' 작업실 모습 |
'연애혁명'은 에필로그 포함 총 437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에피소드마다 붙인 부제목도 제각기 숨은 의미가 있다고 232 작가는 설명했다.
왕자림과 공주영을 해와 달로 은유해서 공주영이 왕자림을 등지게 되는 이야기에는 '이클립스'(개기일식)라는 제목을, 왕자림만 바라보던 소꿉친구 최한별의 에피소드에는 '썬플라워'(해바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것이다.
비로소 둘의 관계가 대등해지는 335화부터 달 관련 제목이 많이 등장하고, 달에 이끌리는 바닷물처럼 왕자림에게 이경우가 흔들리다가 들키는 장면에는 '밀물'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7년쯤 되니 캐릭터들에 자아가 생기는지 자꾸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결말은 정해놨었는데 거기까지 가려고 할 때마다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해 어렵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도 했어요."
웹툰 '연애혁명' 그린 232 작가 |
232 작가는 웹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개념이 흔하지 않던 시기부터 꾸준히 '연애혁명' 에피소드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붙여왔다.
그는 "저한테는 음악 없는 작업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노래를 들으면 바로 몇장면이 떠오르고, 장면을 연결되도록 연출할 때도 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트로트만 빼놓고 다 듣는다"며 "차기작 노래도 벌써 5개나 만들어놨을 정도로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0년에 걸친 장기 연재를 마쳤지만, 232 작가는 숨돌릴 새도 없이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소년만화판타지 장르로, 232 작가가 스토리를 맡는다.
"'연애혁명'이 소녀만화를 232 방식대로 그려본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소년만화를 232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했어요. 재작년부터 틈틈이 차기작을 준비해왔는데 올해 공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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