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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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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NBA '두 종목 스타' 딕 그로트, 향년 92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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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스포츠맨 그로트 "첫사랑은 농구, 직업은 야구선수"
한국일보

미국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 모두 재능을 펼친 고 딕 그로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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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에서 두루 뛰어난 재능을 펼쳤던 만능 스포츠맨 딕 그로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최근 뇌졸중 합병증 증세로 입원했던 그로트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UMPC)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로트는 1950년대 초 듀크대학 시절 야구와 농구 모두 특급 스타로 활약했다. 듀크대 농구팀 소속으로 1951~52시즌 831점을 올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단일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그로트는 야구팀에서는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로트는 듀크대 시절 활약을 높이 평가받아 대학 농구와 야구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해 프로야구 피츠버그에 입단한 그로트는 NBA 드래프트에서는 포트 웨인 피스턴스(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 지명돼 양 스포츠에서 한 시즌씩 뛰었다. 역대 MLB와 NBA에서 모두 뛴 선수는 그로트를 포함해 13명이다.

1953년에는 군 복무를 위해 스포츠 현장을 떠났지만, 1955년 복귀하면서 당시 피츠버그 단장이었던 브랜치 리키의 설득에 따라 야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피츠버그에서 유격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인 그로트는 196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14시즌 동안 1,929경기에서 통산 타율 0.286, 39홈런, 707타점을 기록했다. 1960년에는 타율 0.325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1960년 피츠버그와 196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NBA보다 MLB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좋아했던 스포츠는 농구였고 야구는 직업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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