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오른 ‘더 글로리’.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믿음은 확고하다.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이 제작하는 ‘K-콘텐츠’에 25억달러, 한화로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1조원50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기존 투자금의 2배에 이르는 추가 투자를 결정, K-콘텐츠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베팅에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수익을 책임지는 핵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여러 부문에서 ‘최초’와 ‘최고’ 타이틀을 연이어 경신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갖고 왔다.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을 세운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에이미상에서 6관왕을 거머쥐는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했다. 미국 시장에서 200억원~250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 1조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 이례적인 작품으로, 한국 콘텐츠가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게 된 계기가 됐다.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언급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창작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측 설명이다.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수효과(VFX)·특수분장(SFX)·후반 작업(Post Production)·제작 재무(Production Finance)· 현장 지원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포진해있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는 것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 [연합] |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번 대규모 투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보유한 국내 제작사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로 제작 인프라가 확충되고 제작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1년 글로벌컨설팅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투자 이후 K-콘텐츠 흥행을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5조6000억원이다.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업 분야에서 창출한 경제 가치는 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서랜도스 공동대표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워싱턴DC의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나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고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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