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경기가 깨진 뒤 허탈하게 웃는 스마일리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왼손 투수 드루 스마일리(33)가 퍼펙트 경기라는 대업을 아깝게 놓쳤다.
스마일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치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안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실책으로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스마일리는 빠른 볼과 너클 커브를 섞어 던져 7회까지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9개를 뽑아내고 나머지 아웃 카운트 12개를 땅볼 3개, 직선타 2개, 파울 플라이 3개를 합쳐 뜬공 7개로 채웠다.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한 포수 곰스(오른쪽)와 투수 스마일리 |
그러나 스마일리의 퍼펙트 행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중단됐다.
8회 좌타석에 들어선 선두 타자 다비드 페랄타는 1스트라이크에서 스마일리의 너클 커브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돌렸다.
빗맞은 타구는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렀고, 컵스 포수 얀 곰스와 스마일리가 타구를 바라보며 재빨리 뛰어갔다.
페랄타가 왼손 타자인 데다 타구도 느려 스마일리와 곰스는 서로 먼저 수비하겠다는 '콜 플레이'를 할 여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 몸을 3루 쪽으로 돌려 왼손으로 공을 집어 1루에 던지려던 스마일리와 그를 피하지 못한 곰스는 충돌했다. 스마일리의 어깨를 곰스가 타고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퍼펙트는 깨졌지만…기립박수 받고 강판하는 스마일리 |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스마일리의 퍼펙트와 노히트 행진은 동시에 깨졌다. 스마일리는 허탈한 웃음을 짓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기록을 어이없게 놓치고도 스마일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아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한 뒤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고 마운드를 제러미아 에스트라다에게 넘겼다.
스마일리의 최종 성적은 7⅔이닝 1피안타, 탈삼진 10개였다.
컵스는 스마일리의 눈부신 역투와 홈런 4방 등 안타 17개의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다저스를 13-0으로 완파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퍼펙트게임이 통산 23번 나왔다.
2012년 8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제물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우완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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