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즈·키다리 등 韓제작사 작품 공급받아 '만가' 강국 日시장에 서비스
일본에서 서비스 되는 웹툰 작품들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애플, 아마존 등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회사들이 앞다퉈 웹툰 서비스에 손을 뻗고 있다.
18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가 지난 14일부터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縱讀みマンガ·다테요미만가) 페이지를 신설했다.
'세로 읽는 만화'는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 하는 형식의 디지털 만화인 웹툰을 뜻한다.
애플북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만가 스토어'에서도 일본식 만화와 함께 웹툰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웹툰 제작사 케나즈가 20여개의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애플북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케나즈와 애플북스는 전문 웹툰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 '케나즈 웹툰 아카데미'도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열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으로 웹툰 서비스를 내놨다.
아마존 킨들 스토어를 통해 접속하면 100여개의 작품을 일본어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루시아'. '외과의사 엘리제', '1 더하기 1은' 등을 비롯해 유통권을 보유한 웹툰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기술 중심 기업들이 한국 웹툰 제작사로부터 작품을 공급받아 일본 시장에서 이를 서비스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이 웹툰이라는 세로 스크롤 방식 디지털 만화를 만들어낸 종주국이며, 일본은 세계 최대 만화소비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의 참전으로 그간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플랫폼의 지위가 위협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에 못지않은, 그 이상인 업체들이 웹툰 시장을 가져가려 지금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많은 영역을 가져오기 위해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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