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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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난 8일 9회말 6-6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홍건희를 등판시키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두산은 8일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서 9회초 4-6으로 지고 있다가 4번타자 김재환의 동점 2점 홈런으로 승부를 9회말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등판한 것은 마무리투수가 아닌 박신지였다.
이 감독은 동점 홈런을 친 김재환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2점 홈런 쳐서 4번타자로서 상대방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비록 패해서 묻혔지만 그 존재감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가 6-6 동점이 되면서 고민이 많았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세이브 상황이라 홍건희가 나왔을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홍건희는 어제도 등판했다면 3연투다. 정철원, 박치국도 연투를 해서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동점이 되면서 연투한 선수들 말고 남아있는 선수들로 이어가고 싶었다. 홍건희가 올라오지 못하고 패한게 아쉽다. 그러나 이제 7경기 했다. 시즌은 길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홍건희를 올렸겠지만, 지금 등판 시키면 5월부터 힘들어진다. 참고, 참고 또 참았다”고 덧붙였다.
홍건희 대신 선택한 투수는 박신지였다. 이 감독은 “박신지가 2군에서부터 공에 힘이 있다고 보고를 받아서 올렸다. 힘있는 투수가 던지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어제 박신지가 올라가며 필승조인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가 모두 휴식을 취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인)곽빈은 100구 내외로 던진다. 초반 구위를 봐야하겠지만, 무리를 시키지는 않겠다”면서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 꼭 이기려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우익수)-강승호(2루수)-안재석(유격수)-송승환(좌익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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