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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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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칙 잘못 적용 심판 중징계, 그 속에 특별한 의미 담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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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잘못 적용해 득점을 인정한 오심을 범한 이영재 심판위원이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KBO(총재 허구연)는 7일 사직 KT-롯데전에서 경기규칙을 잘못 적용해 득점을 인정한 심판위원에게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 벌금, 경고 등 징계 조치한다.

KBO는 이날 2루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팀장)에게 8일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원 징계 조치했다.

매일경제

룰 적용 실수로 2군 강등 조치 된 이영재 심판원(왼쪽). 사진=MK스포츠 DB


이날 사직 경기를 치른 장준영 주심, 김익수 1루심, 김정국 3루심, 윤상원 대기심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한다.

해당 심판진은 4회초 2사 1-3루 KT 김상수의 타구가 2루심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맞고 굴절된 상황에서, 야구규칙 5.06(c) 6항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는 규칙을 잘못 적용해 3루 주자 조용호의 득점을 인정했다.

규칙대로 적용했다면 2사 만루가 돼야 할 상황이 득점 인정 후 2사 1,2루로 정정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번 KBO의 조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심판원들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사안은 해프닝 정도로 무마될 수도 있었다.

피해 당사자인 롯데 측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론이 들끓을 정도의 사안도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려운 장면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전의 KBO였다면 가벼운 벌금 정도의 처분으로 넘어갔을 수 있다. KBO는 여론에 민감한 조직이었지 영을 추상같이 세우려 노력하는 단체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실수에 대해선 대단히 강력한 징계가 내려졌다.

당사자 심판은 2군 강등과 벌금 처분이 내려졌고 나머지 심판원들도 대기심까지 벌금 처분을 받았다.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KBO가 원칙을 제대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BO는 최근 규칙을 어기거나 품위에 손상을 가져 온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박동원과 FA 계약 협상 중 뒷돈을 요구한 장정석 전 단장과 제보에 의해 불법 도박 사실이 드러난 선수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의 틀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대충 규칙을 어기거나 품위 손상을 한 사안에 대해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KBO가 앞으로도 추상같은 영을 살리는 판단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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