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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정승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FC 팬들도 대한축구협회(KFA)의 일방적인 통보에 분노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는 1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0-0 무승부.
이 경기 킥오프와 동시에 인천과 대구 팬들은 걸개를 내걸었다. 대상은 최근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이라는 제목으로 징계 중인 비위 행위자 100명을 사면한 KFA다. 사면 명단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었다. KFA는 지난달 31일 뒤늦게 임시 이사회를 열어 결정을 철회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천 팬들은 걸개를 통해 "누구를 위한 사면 논의?", "용서를 왜 협회가?"라는 날선 질문을 날렸고 "Korea Fxxxxxx Association"이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통해 KFA를 비꼬았다.
인천팬들만 걸개를 내건 것이 아니다. 대구 팬들 역시 "(정)몽규야 신용을 잃으면 끝이다!"라는 걸개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저격'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해당 결정을 전면 철회하며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라며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고개 숙였지만,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라며 '옛날이라면 가능했지만, 요즘을 기준으로는 눈치 보여 못했다'라는 이야기를 뱉었다.
한국 축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K리그 현장으로 발걸음하고 있었으며 3월에 열린 A매치 2연전 역시 빠른 시간 매진됐다. 이번 인천과 대구의 경기에도 8,25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면 결정은 그야말로 '자책골'이다. 지난 2011년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안겼던 '승부조작범'들에게 '월드컵 성과'를 이유로 다시 기회를 부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다. 스포츠의 근간을 흔들며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긴 '기생충'들과 동행을 택한 이유는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다. 단지 '변명 섞인' 사과문 달랑 한 장을 내걸고 팬들을 피했을 뿐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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