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2·3세트 고비서 '이름값'…곽승석도 전후위서 맹활약
정지석의 비행기 세리머니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이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힘차게 이륙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꺾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하고 앞서 17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은 12차례 우승(70.6%)을 차지했다.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이룬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추가하면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한다.
'오레올을 막아라' |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충분히 휴식했지만, 1세트 초반에는 서브 리시브 등 경기 감각에 문제를 드러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준비한 '정지석 방어 전략'도 1세트에서는 통했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 토종 주포 정지석은 2득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하지만 '봄 배구 타짜'들이 모인 대한항공은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과시했다.
세터 한선수의 빠른 세트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득점으로 연결하고, 정지석과 곽승석도 힘을 보탰다.
2세트 22-21에서 정지석은 공이 예상보다 길게 날아오자, 왼손을 뻗어 상대 진영 빈 곳에 공을 꽂아 넣었다.
자신의 세트 실수를 정지석이 만회해주자, 한선수는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어 24-21, 세트 스코어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퀵 오픈, 정지석의 공격 범실로 23-24까지 추격했다.
'1차전 승리가 보인다' |
3세트에서도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2-23에서 곽승석의 퀵 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미들 블로커 김규민이 중앙에서 오레올의 후위 공격을 차단해 대한항공이 24-23으로 역전했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서브가 네트 상단을 맞고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쳐 25-23으로 3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7-5에서 상대 이시우의 범실로 점수를 추가한 대한항공은 허수봉의 후위 공격을 정지석이 블로킹 해 9-5로 달아났다.
이후 대한항공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4세트에서 경기를 매조졌다.
링컨 '날아올라 공격' |
이날 정지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호우 세리머니, 김연경(흥국생명)이 자주 하는 비행기 세리머니 등 유쾌한 동작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1세트 33.33%였던 정지석의 공격 성공률은 경기 종료 때 46.15%로 올랐다. 정지석은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블로킹 3개 포함 16득점 했다.
종아리 부상을 털어낸 곽승석(14점)도 전후위에서 맹활약했고, 링컨(28점)도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터 한선수도 블로킹 득점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6점이나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4점)과 오레올(16점)이 분전했지만, 2, 3세트 고비를 넘지 못하고 1차전을 대한항공에 내줬다.
두 팀은 4월 1일 인천에서 2차전을 벌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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