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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승엽-박진만 '감독 격돌'...서로 치켜세웠지만, 승부는 "이긴다" [SS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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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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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그랜드하얏트호텔=김동영기자] 초보 감독이다. 동갑내기 친구라는 점도 있다. 서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승부는 또 별개다. “이기겠다”고 했다. 주인공은 삼성 박진만(47) 감독과 두산 이승엽(47) 감독이다.

2023시즌 나란히 사령탑이 됐다. 둘 모두 ‘초보’이면서 ‘거물’이다. 선수로서 거대한 업적을 쌓았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통산 467홈런을 쳤다. 역대 1위. 홈런왕 5회에 빛난다.

국내에서만 잘한 것이 아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한 시즌 41홈런까지 날렸다. 국가대표로서도 숱한 명장면을 연출했다. ‘약속의 8회’를 만든 이가 이승엽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타자‘라 했다.

박진만 감독도 ‘국민 유격수’ 출신이다. 무려 프로 커리어만 20년이다. 통산 1993경기 출전. 커리어 153홈런으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도 보였다. 역시나 수비가 일품이다. 김재박-류중일-이종범-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한국야구 역대 유격수 계보를 잇는다.

‘국제용’이기도 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마다 유격수 자리는 박진만 감독의 몫이었다. 그야말로 역대로 손꼽히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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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감독(가운데)과 허경민(왼쪽), 양의지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진행된 2023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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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길은 각자 다르게 걸었다. 박진만 감독은 코치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왔다. 지난해 삼성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고, 8월 들어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맡았다. 단 50경기를 치렀으나 뚜렷한 성과를 냈다. 그리고 시즌 후 감독에 임명됐다.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 후 은퇴했고, 지도자의 길을 바로 걷지는 않았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밖에서 야구를 봤다. 그리고 전격적으로 두산 감독이 됐다.

프로 입단 자체는 1995년 입단한 이승엽 감독이 1년 빠르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입단. 그러나 1976년생 동갑내기다. 태극마크도 오랜 시간 같이 달았고, 프로 무대에서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렇기에 두 감독의 데뷔에 관심이 높다.

30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역시나 질문이 나왔다. 서로를 상대하게 된 소감을 물었고,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지 물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에서 뛰었다. 훌륭한 선수였다. 또한 훌륭한 감독이다. 영리한 선수였기에 좋은 감독이 될 것이다. 코치 경험도 나보다 더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도전자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님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승리가 전부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지금은 비장한 각오로 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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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 박진만 감독(가운데)과 오재일(왼쪽), 원태인이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진행된 2023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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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이승엽 감독과 선수 때부터 인연이 있다. 대표팀에서 함께했고, 해설위원으로 만나면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 돌아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 해외 경험도 많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나도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두산도 그렇고, 우리도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준비 열심히 했다.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본적으로 경기는 선수들이 하지만,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큰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마침 두 감독의 성향도 비슷하다. ‘많은 훈련’을 강조했다. 한동안 훈련을 많이 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과감히 깼다. 선수들은 “이런 훈련 처음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성과를 보일 시간이 왔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의 대결. 2023년 KBO리그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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