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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 징계 받은 축구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사면 결정이 철회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해 31일 오후 4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임시 이사회는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30일 전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 및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오랜 기간 자숙하고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라고도 했다.
발표 후 팬, 언론, 사회적 반발이 빗발쳤다. 발표 시간이 우루과이전 킥오프 1시간 전이어서 '기습 사면'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자라나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나쁜 선례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면 대상자들이 누구인지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48명을 제외한 52명이 누구인지도,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팬들이 분노한 이유였다.
그러자 대한축구협회는 "대상자 명단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위험이 있다"며 100명 공개에 대한 여론을 일축했다.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사회 직후 배포한 것이다. 우루과이전이 시작하기 전에 발표한 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해달라"고 사면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국가대표 경기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언론의 질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서자 대한축구협회가 긴급하게 재심의를 거쳐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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