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리그 1위+시즌 전 경기 출전
SK 김선형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나이를 잊고 코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프로농구 서울 SK의 베테랑 김선형(34)은 2022-2023시즌을 "의미 있는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김선형은 29일 홈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5득점(8어시스트)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DB를 86-75로 꺾은 SK는 6라운드 9전 전승을 기록하며 최종 3위(36승 18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2위 창원 LG(36승 18패)와 맞대결 골 득실에서 밀려 3위에 자리한 것이다.
김선형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후반기에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와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력이 좋았던 게 플레이오프(PO)로 연결될 것"이라며 "9연승으로 리그를 끝낸 게 기분이 좋다. 결과가 어떻든 할 건 다 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SK는 최준용의 부상과 안영준의 입대로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조금씩 승수를 쌓으며 6강 PO 진출을 이뤄냈는데, 그 중심엔 김선형이 있었다.
프로에서 12번째 시즌을 보내는 김선형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평균 30분 32초를 뛰며 16.3 득점, 2.7 리바운드, 6.8 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부문에선 리그 1위에 올랐다.
슛 시도하는 김선형 |
SK가 흔들리는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김선형은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의 변준형과 함께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선형이는 MVP로 손색이 없다"며 내심 제자의 수상을 바라기도 했다.
김선형은 어시스트 1위 기록에 대해선 "동료들에게 제일 고맙다. 동료들이 그만큼 골을 넣어줬기 때문에 내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과거 2번(슈팅 가드)에서 1번(포인트 가드)으로 포지션을 바꿨을 때는 흰 머리도 많이 났다. 조율하고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고, 그 덕분에 어시스트 1위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그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장한다는 것 자체로도 선수로서는 가치가 올라가는 일이다.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더 신경을 쓸 것 같다.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5위인 고양 캐롯이 이달 말까지 KBL 가입금을 모두 납부하고 PO에 참가한다면, SK는 6강 PO에서 6위 전주 KCC를 상대한다.
김선형은 "정규리그 6라운드 때보다도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 PO 무대는 굉장히 타이트하고, 전투력이 100%인 상태로 붙는다. 누가 더 집중하고, 볼 하나하나를 잘 지켜내느냐의 싸움이다. 작은 것으로 승부가 갈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쿼터에 상대에게 리드를 당하면서 시작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PO 때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그러면 나머지는 감독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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