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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상]얼룩말 세로와는 다른 운명…탈출한 원숭이 생포 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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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개코원숭이의 모습./영상=대만중앙통신(CNA) 유튜브

최근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의 운명이 엇갈려 연일 화제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한국 얼룩말 '세로'와는 달리 대만 '올리브 개코원숭이'는 죽음을 맞이해 시민들 사이에 분노가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원숭이가 2주 이상 도심을 활보한 끝에 포획됐으나, 끝내 사살됐다.

지난 10일 대만 타오위안시에서 처음 포착된 올리브 개코원숭이가 지난 27일 마취총에 맞고 지역 당국에 붙잡혔다. 원숭이가 도심을 떠돌아 다닌지 최소 17일 이상이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획 직후 원숭이가 죽은 사실이 알려졌다. 포획 작업을 진행한 시 관계자들은 "원숭이가 발견됐을 때부터 몸에 여러 개의 총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시의 해명에 시민들은 당국이 원숭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숭이는 포획 당일 설치돼 있는 그물망에 걸려들었을 때 이미 심각하게 다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당국의 대응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왜 포획할 때부터 있었다는 부상에 대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경찰은 원숭이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려 조사에 나섰다.

사이먼 창 타오위안시 시장은 전날(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 동료들 중 일부가 신중하고 전문가답게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시민들은 농업 당국에 동물복지에 대한 존중을 기대한다. 직원들은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 사건으로 대만의 동물원 관련 규제 부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만에서 동물원은 '사회 교육 기관'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동물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가 동물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대만의 한 동물원을 탈출한 개코원숭이의 장례가 진행되고있다. / 사진=타이완뉴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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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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