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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5·18재단 “전두환 손자에 농락당할 위험 있지만 정중하게 맞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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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가 사죄하고 싶다고 직접 인스타 DM 보내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정중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조진태 이사는 29일 KBS 광주 라디오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우리 재단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전우원씨가 직접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유족들을 만나서 사죄를 하고 싶다, 도움을 달라 이런 메시지(DM)를 보내왔다”며 “그런 부분에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광주로 오게 되면 우리가 적극 협조를 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조진태 이사는 “(전우원씨를)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아직 젊은 나이면서도 굉장히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주장을 내놨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환경을 감안해서, 매우 정중하게 맞이할 것”이라며 “5·18 관련해서도 전우원씨 본인이 알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과 관련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전우원씨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자칫 잘못하면 청년의 우발적인 행위에 우리가 농락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염려가 있다”면서도 “전우원씨의 폭로는 단순한 우발적인 그리고 본인의 정신 상태, 혼미한 상태에서 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진정성이 저는 있다고 본다. 그런 점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우원씨의 사과에 대해서는 “전두환 본인은 그냥 세상을 떠버렸지만 결국 직계 후손 손자가 사죄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손자 전우원씨의 사죄, 사과 그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해왔다.

전우원씨는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스스로 입국해 체포됐고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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