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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서대문구청 女농구단 창단...박찬숙 감독 “목표는 우승, 프로에도 보내겠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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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창단식에서 선수단이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희동=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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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연희동=김동영기자] 농구 여제 박찬숙 감독(64)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이 29일 공식 출범했다. 오전 10시30분 서울 연희동의 서대문구청에서 화려한 창단식을 열었다.

박찬숙 감독은 고교 1학년 때인 1975년 당시 국내 최연소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1979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은메달과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구기 종목 은메달) 획득을 이끈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다.

지난 1976년 태평양 여자농구단이 출범할 때 창단 멤버였다. 40여년이 흘러 이번에는 창단팀 사령탑이 됐다. 박찬숙 감독 외에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손경원 코치가 함께하고, 정지연 전 BNK 썸 트레이너도 합류했다.

선수단은 국내 여자프로농구단 출신인 정유진, 홍소리, 김해지, 강주은과 고교 및 대학 선수 출신인 임현지, 조은진, 김나림, 강다현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창단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출발했다. 창단식에는 방열, 신동파, 김인건, 박한, 최희암 등 농구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을 축하했다.

창단식 축사에 나선 방열 전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구에서 창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신생팀이 승리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기술이 아니다. 기술보다 앞서는 것이 투지다. 어떻게 하든, 스코어는 상관하지 말고, 투지만큼은 이기겠다고 하는, 그런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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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창단식에서 박찬숙 감독이 단상에 올라 소감과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 | 연희동=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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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여자농구단 창단 감독이었던 신동파 전 감독은 “1976년 태평양 여자농구단 창단 때 생각이 난다. 1992년 SBS 남자농구단 창단 때도 내가 감독이었다. 신생틈은 몇 년은 힘들다. 기존 팀들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서대문 여자농구팀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창단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체육계를 위해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찬숙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팀이 창단했다. 아픔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프로로 가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으면 좋겠다. 고교나 대학을 졸업 후 프로에 가지 못하고, 자기 꿈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선발해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를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뛸 곳이 없던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영원한 농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농구단을 키워 내겠다. 지루한 수비 농구가 아니라, 화려한 기술의 재미있는 공격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목표는 우승이다. 5월에 첫 대회에 나간다. 솔직히 굉장히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 중에 3년 이상 쉰 선수도 있고, 부상 선수도 있다. 체력이 45% 정도다. 5월까지 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부족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 대회는 체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7월 종별선수권이 있고, 10월 전국체전이 있다. 서울시 대표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소리는 “최근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현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다. 창단식까지 왔는데도 믿기지 않는다. 모두 농구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는 간절함이 있다. 연습과 경기에서 모든 최선을 다하면 결과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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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창단식에서 선수단 및 내빈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연희동=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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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식에서 한국실업농구연맹 주희봉 회장으로부터 구단기를 전달받은 이성헌 구청장은 “박찬숙 감독님이 과거 스포츠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셨듯 농구단 운영을 통해 구민 화합과 생활체육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구단 창단이 학교 운동부와 엘리트 체육, 스포츠 여가 문화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성공적 농구단 운영을 통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브랜드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상헌 구청장은 서대문구가 지향하는 인생케어 복지의 일환으로 구민 생활체육 활동 지원과 공공체육시설 확충, 사회적 약자의 체육활동 지원 등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서대문구의 이번 농구단 창단으로 국내 여자실업농구단은 김천시청, 사천시청, 대구시체육회, 서울시농구협회 농구단을 포함해 모두 다섯 팀이 됐다. 또한 서울시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 팀으로 활약한다.

농구단은 올해 전국실업농구연맹전(5월19~21일, 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7월25일~8월7일, 전남 영광)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10월13~19일, 전남 목포)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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