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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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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28일 광주 찾아 사죄할 것”… 5·18 단체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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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26일(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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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귀국을 예고하며 “5·18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5월 단체는 “광주를 찾아온다면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씨는 26일 인스타그램에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28일 오전 5시20분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을 게시한 뒤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것이 하나 없고 어디로 가야 유가족분들을 뵐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잘못한 만큼 사죄하고 벌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같은 날 오후에도 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 전씨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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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가 5·18기념재단에 보낸 메시지. /5·18기념재단


이에 재단 측은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연락이 오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더 이상의 메시지가 오가지 않았지만 관련 단체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도 공지사항을 통해 “전씨가 방문하면 따듯하게 맞아줄 것”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5·18 민주묘지 참배, 추모승화공간 방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씨는 27일 별도의 게시물을 따로 올려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 그는 “SBS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분들이 광주 가는 길 동행해 주시고 도와주신다고 말씀 주셔서 일단 그렇게 할 것 같다. 광주 일정은 정해지는 대로 계속 말씀드리겠다”며 “5·18기념재단 관련자분들께서 너무 친절하시게도 오면 도움 주시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앞서 전씨는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어릴 때 집에서는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제 가족의 죄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비극을 겪으신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와 증언을 듣고 깨달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숨겨진 비자금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의 성범죄와 마약 범죄를 폭로하는가 하면, 본인이 직접 마약 추정 물질을 투약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 중이다.

전씨는 자신의 마약 복용 문제로 각종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기가 부족해 마약의 힘을 빌려 말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죄하고 앞으로 다시 복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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