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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뛰어넘는 자식 되겠다”…포스코가 키운 스타트업의 꿈

헤럴드경제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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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뛰어넘는 자식 되겠다”…포스코가 키운 스타트업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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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요람 ‘체인지업 그라운드’

바이오 플라스틱 만드는 에이엔폴리

누적 투자만 150억원…미국 진출 준비

연면적 2만8000㎡…수면실·세탁실도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의 근무 시설 및 휴게시설. [포스코 제공]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의 근무 시설 및 휴게시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포항)=김지윤 기자] “아빠(포스코)를 뛰어넘는 자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3일 포항 남구에 위치한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만난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는 이같이 강조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유망 벤처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2021년 7월, 포스코가 포항에 개관한 센터다. 현재 113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에이엔폴리는 113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천연물 유래의 나노바이오 소재 및 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노 대표의 창업은 포스텍(POSTECH)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던 2017년 학교 실험실에서 시작됐다.

그는 쌀 가공 후 버려지는 왕겨, 커피 찌꺼기 등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셀룰로스를 활용해 생분해가 가능한 나노셀룰로스 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물성이 약한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의 한계를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독성도 없어 친환경 포장재, 화장품, 의료용 생체기기, 배양육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노 대표는 “소재는 장치 산업이라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사실상 성장하기가 어렵다”며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실제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협력하며 소재의 단가를 대폭 낮춘 것이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5평(16.5㎡) 남짓한 연구소에서 시작한 사업은 이제 500평(1652.9㎡)대로 확장됐다. 누적 투자금액은 150억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단 2명이 창업했지만 지금은 임직원이 26명까지 늘었다.

2019년 ‘경상북도 스타트업 혁신대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임팩트 다이브 행사’,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왕중왕전’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벤처 업계를 평정한 셈이다. 이제 다음 무대는 미국이다.

노 대표는 “포스코 이상의 소재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김지윤 기자]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김지윤 기자]


이 밖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초저전력 센서 플랫폼 IC를 개발해낸 ‘노드톡스’, 의료용 로봇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이치로보틱스’, 혁신적인 면역 치료제 개발로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셀렉신’ 등이 포항에서 혁신의 ‘싹’을 키웠다.

포항의 가능성을 보고 찾아오는 기업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이 공간을 구축하고 1년2개월 만에 다 찾는다”며 “수도권의 경우 공장을 인근에 만들기 어렵지만, 포항은 공장 구축, 스마트시티, 창업 생태계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 기업 중 일부는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기업이다. 12곳이 포항으로 본사를 옮겼고, 9곳이 포항 사무실을 새로 열었다. 2곳은 포항에 공장을 지었다.


지난 23일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방문한 취재진 모습. [포스코 제공]

지난 23일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방문한 취재진 모습. [포스코 제공]


이날 둘러본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최첨단 시설을 갖춰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8개 층에 연면적만 2만8000㎡에 달했다. 포스코는 이곳을 건설하는 데 약 830억원을 투자했다.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빅데이터 연구소, 업무를 위한 사무실과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수면실과 세탁실, 샤워장 같은 휴게 시설은 덤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연구개발과 사업 공간은 물론, 투자 연계, 사업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태평양 넘어 ‘또 하나의 퍼시픽밸리’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태어난 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기업이 되길 꿈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주 기업에 포스코의 역량과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김지윤 기자]

경북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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