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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을 합친 196.3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9.64점과 합친 최종 합계 296.03점을 받은 차준환은 301.14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우노 쇼마(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노와 더불어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리야 말리닌(미국)는 288.44점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의 입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이자 2022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던 우노 쇼마(일본)와 피겨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악셀을 뛴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번 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한 야마모토 쇼타와 토모노 가츠키(이상 일본)도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고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여겨졌다. 은퇴를 눈앞에 둔 키건 메싱(캐나다)은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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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3개의 4회전 점프(쇼트 1개, 프리 2개)를 뛴다. 고난도 점프의 다양함에서 밀리는 점이 그의 약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으로 쟁쟁한 '점프 머신'들을 제쳤다.
2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99.6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그는 한국 피겨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점프 괴물' 말리닌을 넘어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말리닌은 오직 그만이 뛸 수 있는 쿼드러플 악셀(기본 점수 12.5점)과 루프를 제외한 나머지 점프(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를 모두 4회전으로 구사한다.
100.38점으로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른 말리닌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러나 쿼드러플 플립과 러츠에서 모두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쿼드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에서는 첫 점프가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 판정이 내려졌고 2.1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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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고 특히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무려 수행점수(GOE) 4.16점을 챙겼다. 최대 고비였던 쿼드러플 토루프도 깨끗하게 해냈고 3.53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점도 은메달로 이어졌다. 트리플 악셀 + 더블 악셀 시퀀스와 단독 트리플 악셀을 실수 없이 해냈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도 '무결점'이었다.
차준환은 수행점수에서만 20점이 넘는 20.25점을 쓸어 담았다. 또한 장점인 비 점프 요소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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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2개밖에 뛰지 않았지만 퀄리티 높은 기술 완성도로 수행점수를 착실하게 챙겼다. 여기에 탄탄한 스케이팅에서 나오는 스핀과 스텝 시퀀스 그리고 안무 수행 능력으로 구성요소 점수에서 90.7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했고 차준환은 세계 선수권대회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올 시즌을 앞둔 차준환은 현재 뛰고 있는 4회전 점프 뒤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4(쿼드러플)+3(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습했다. 성공률은 나름 좋았지만 아직 전체적인 프로그램과 녹아들기에는 '2%'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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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구성에 이 기술이 추가되고 또 다른 고난도 점프까지 가세한다면 차준환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점프 퀄리티와 비 점프 요소 그리고 안무 수행 능력에서 세계 최정상에 있음을 증명했다.
값진 은메달을 따낸 그는 26일 열리는 갈라쇼에 출연한 뒤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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