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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5선발 경쟁 지켜볼수록…제2의 린드블럼 기대주 공백 커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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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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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머릿속이 갈수록 복잡할 듯하다. 5선발 경쟁을 지켜볼수록 2선발 딜런 파일(27)의 부상 이탈이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딜런은 올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와 함께 30승을 합작할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딜런을 직접 확인한 코치진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의 평이 워낙 좋았다. 빠른 공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도 정교한 제구력이 눈길을 끌었다.

호주 스프링캠프 동안 함께했던 다카하시 하시노리 인스트럭터는 딜런의 투구를 지켜본 뒤 "안정돼 있고, 자기 것이 정립이 된 투수다. 경기 중에 볼넷으로 자멸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즌 중에 어느 정도 공을 낮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볼 배합도 관계가 있다.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딜런 본인도 한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두산의 옛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6, 은퇴)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정도다. 딜런과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딜런에게 한국행을 강력히 추천한 게 린드블럼이었다. 딜런은 2019년 30경기 20승3패,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던 린드블럼에 도전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뜻밖의 부상 암초를 만나면서 딜른과 두산의 계획이 모두 꼬였다. 딜런은 지난 2월 말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하다 타구에 머리를 맞아 골타박 4주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에 있지만, 정확히 언제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이 감독을 비롯한 두산 관계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딜런의 공백으로 5선발 경쟁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알칸타라-최원준-곽빈을 제외한 2자리를 5선발 경쟁 후보들로 채워야 했다. 최승용-박신지-김동주 등이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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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동안 세 젊은 5선발 후보 투수들은 경쟁력을 충분히 다 보여주진 못했다. 박신지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64구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을 떠안았다. 최승용은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3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는데,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며 걱정을 샀다.

이 감독은 최승용을 비롯한 투수진이 24일 한화전에서 볼넷을 9개나 내준 것과 관련해 "이기는 패턴으로 가는 투수진을 기용했는데도 볼넷 9개가 나왔다는 것은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 거의 이닝당 볼넷 하나가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쓸데없는 출루를 허용해선 안 된다. 볼넷보다는 안타를 허용하는 게 팀 분위기나 야수들 측면에서 봤을 때, 모든 경기 흐름과 리듬을 봐서도 더 좋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2021년 1라운드 출신인 김동주는 5선발 후보 가운데 1군 경험이 가장 부족하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이닝 1실점으로 조금 나아졌으나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은 알칸타라와 최원준, 곽빈까지 3명이 안정적으로 초반에 버텨줘야 하는데, 곽빈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100구까지 던질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개막 첫 경기는 80구를 최대치로 보고 있다. 딜런이 당장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초반 마운드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려면 그래도 최승용-박신지-김동주 등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세 선수는 당장은 커 보이는 딜런의 공백을 어떻게든 채워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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