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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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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떠돌이 웨스트브룩, 모처럼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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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미 프로농구)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35·LA 클리퍼스)은 계륵 같은 존재다. 키는 191㎝로 리그에선 작은 축에 속하지만 빠르고 점프력이 좋아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일가견이 있다. NBA 역대 트리플 더블(한 경기에서 공격 세 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리는 것) 통산 최다 달성(199개) 선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운동력은 전 같지 않은데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보니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공격권을 넘기는 턴오버(실수)가 잦아 종종 패배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NBA 팬들 사이에서 ‘버럭신’으로 통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그는 11년을 몸담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2019년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된 이래 매 시즌 짐을 싸고 있다. 2022~2023시즌이 후반에 접어든 지난달 말에는 LA 레이커스에서 LA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조선일보

Mar 21, 2023; Los Angeles, California, USA; LA Clippers guard Russell Westbrook (0) dunks the ball against the Oklahoma City Thunder in the first half at Crypto.com Arena. Mandatory Credit: Kirby Lee-USA TODA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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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클리퍼스는 24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벌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활약을 앞세워 127대105로 이겼다. 클리퍼스는 서부 콘퍼런스 5위(39승 35패)를 지켰고 선더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밖인 11위(36승 37패)로 떨어졌다. 클리퍼스는 팀 주축인 폴 조지가 직전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렇지만 웨스트브룩이 그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포인트가드로 나선 웨스트브룩은 30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4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13개를 던져 8개를 넣고, 3점은 4개 중 2개를 집어넣었다. 턴오버는 4개.

클리퍼스는 54-54, 동점으로 시작된 3쿼터 연속 10득점하면서 92-80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웨스트브룩은 “오늘 팀이 페이스를 올렸고, 특히 후반에 빠르게 플레이하려 했다”고 말했다. 클리퍼스 간판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점(6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넣고, 특히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터란 루 클리퍼스 감독은 “우리에게 필요한 때 나온 정말 좋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선더는 리그 평균 득점 4위(31.4점)를 달리는 에이스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가 3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벤치 선수 득점에서 선더는 클리퍼스에 30대51로 밀렸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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