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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GDC 23] 넥슨이 폴리곤 손 잡은 이유는?...강대현 부사장 "진정한 웹3.0 가치관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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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테크M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에서 강대현 넥슨 부사장(오른쪽)과 황선영 넥슨 그룹장이 테크M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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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넥슨은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서 폴리곤과의 협업을 발표하고,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발표하며 게임업계는 물론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 최대 게임사와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최강자의 협업에 업계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

테크M은 GDC 현장에서 넥슨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총괄인 황선영 그룹장을 만나 넥슨의 웹3.0 전략을 들어봤다. 강대현 부사장은 웹3.0의 콘셉트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웹3.0 가치관을 제대로 반영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3.0에 진심인 넥슨...폴리곤을 선택한 이유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 현장에서 강대현 부사장과 황선영 그룹장을 만났다.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만에 GDC에 참석했다는 강 부사장은 "2019년 GDC엔 웹3.0이 아예 없었다"며 "게임업계가 거부감을 가지고 웹3.0을 정식 주제로 채택을 안 해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식 주제로 채택이 돼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GDC 2023이 웹3.0을 주요 주제로 채택함에 따라 넥슨도 미국에서 폴리곤과의 협업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것. 넥슨이 준비중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폴리곤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강 부사장은 "(폴리곤을 선택한)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웹3.0을 제대로 만들고 싶어서 폴리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넥슨이 선택한 폴리곤은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의 최강자로 손꼽힌다. 그간 이더리움을 대체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솔라나·니어·폴카닷·아발란체·클레이튼 등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폴리곤은 이더리움 레이어2 사이드체인 솔루션으로서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고 높은 확장성을 앞세워 협업사를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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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영 넥슨 그룹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에서 폴리곤과의 협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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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사장은 "웹3.0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생태계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웹3.0을 폐쇄적으로 만든다면, 웹3.0 콘셉트만 차용하는 것이지 웹3.0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부사장은 기술보다는 웹3.0적 가치관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은 아직은 과도기일 수 있곘지만, 적어도 웹3.0이 지향하는 뱡항은 상대적으로 명확하다"며 "그 방향성 자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메인넷 관점에서 폐쇄적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폐쇄적이지 않기 위해선 가장 대중화되고, 가장 강력한 메인넷을 선택하는 것이 넥슨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또 황선영 그룹장은 "MMORPG기 때문에 체인에 올리기 위해서 확장성이나 대용량 처리를 감당해줄 수 있는 안정성이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다"며 "성능이나 기술적으로 진보한 메인넷도 있었고, 이더리움도 있었지만 기술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서 폴리곤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오래 전부터 연구하고 고민한 웹3.0..."거대한 흐름"

사실 넥슨은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에 대해 연구해왔다. 강대현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넥슨의 기술조직 인텔리전스랩스가 주도적으로 블록체인과 웹3.0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생태계를 열어서 시너지를 내는 전체적인 방향성 자체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이에 기반한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계속 개발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아직 웹3.0 가치관을 실현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라고 판단했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도 "어느 시점부터는 기술을 직접적으로 도입을 해서 웹3.0의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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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에서 강대현 넥슨 COO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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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 부사장은 웹3.0이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걸로 큰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고, 성공한다면 굉장히 큰 파괴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향후 자체 메인넷 구축 질문에 "당분간은 폴리곤과 깊은 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황선영 그룹장은 "블록체인은 최종 승자가 있는 게임이 아니다. 모두가 연결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 세상이 펼쳐질 때 독자적인 색깔을 가진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발자로서의 꿈"이라고 전했다.

강 부사장도 "중장기적으로 웹3.0을 굉장히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리며 웹3.0 게이머나 여러 웹3.0 업계 관계자들에게 넥슨이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인식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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