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새 협정, 하원 첫 관문 통과···존슨 등 전 총리 2인은 반대

윈저 프레임워크 핵심조항, 찬성 515표로 승인

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 전 총리 2인 반대표 던져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새 협정이 하원 투표를 무난히 통과했다.

영국 하원은 22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에 유럽연합(EU) 규제를 새로 적용할 때 북아일랜드 의회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찬성 515표, 반대 29표로 가결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수낵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합의한 윈저 프레임워크의 핵심 조항이다. 가디언지는 “해당 조항에 대한 표결 결과는 윈저 프레임워크 전체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윈저 프레임워크는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수정한 새 합의안이다. 브렉시트 후 북아일랜드 문제로 영국과 EU 간 갈등이 계속되자 양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합의한 협약을 다시 손봤다.

이날 표결에선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6명에 더해 보수당에서 반란표를 행사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당수 등 브렉시트 지지자 22명이 윈저 프레임워크에 반대했고 100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브렉시트 새 협정이 의회의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북아일랜드의 정치 정상화는 갈 길이 멀다. 이날 제프리 도날드슨 DUP 대표는 “우리는 오늘 새 협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협정을) 명확히하고, 고치고, 변경하기 위해 정부와 계속 대화할 것”이라며 연정 복귀는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DUP 등 연방주의자들이 연정을 거부하면서 정부 구성이 안 되고 있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정부는 반드시 연정을 통해 구성해야 한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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