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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금 더 미친' 서재덕, 그리고 '칼퇴본능' 임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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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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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이 가기 싫어서..."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8, 18-25, 25-22)로 꺾으며 PO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해당 승리로 한국전력은 두 시즌 연속 우리카드를 3-1로 돌려세우고 P.O진출권을 획득했다. 다음 상대는 천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이다.

이 날 경기에서 타이스가 27득점(공격성공률 52.27%), 서재덕 13득점, 임성진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2연속 PO 진출을 만들어냈다.

2시즌 연속 장충에서 시작된 봄을 수원까지 이끌었다. 그 주역 중 하나인 서재덕은 "오늘 힘든 경기가 될거라 예상했지만 지난 해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기분좋은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세싸움이 중요하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잡아먹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재덕은 이 날 13득점 중 백어택 5득점에 디그 100%, 서브에이스 2개를 만들어내며 클러치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승장 인터뷰에서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을 가리켜 "선수들 다 미쳐줬지만 오늘 (서)재덕이가 리시브, 디펜스, 공격, 화이팅 부분에서 좀 더 미쳐준 선수"라며 콕 집어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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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서재덕이 우리카드 나경복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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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이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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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재덕이 짚은 다른 선수는 승부처에서 알토란 후위공격으로 득점을 낸 임성진이다.

서재덕은 "얼굴도 잘생겼는데 배구도 잘한다"며 임성진을 추켜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임성진이) 지난 해보다 훨씬 성장했고 올해는 시즌을 쭉 같이 했기에 노하우도 생겼고 배포도 생겼다, 소심하다는 평가가 좀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임성진에게 이 날 활약에 대해 묻자 "일단 파이널 세트가 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4세트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정직하게 '칼퇴본능'을 드러내며 웃음을 안겼다.

이 날 임성진은 4세트 1점 차 승부처에서 이단연결을 받아 상대 블로킹을 뚫고 백어택 득점을 내며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는 이에 대해 "(하)승우 형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까지 올릴 수 없는 자세여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받아서 때렸다, 상대 공간까지는 못봤다"고 웃으며 전했다. 3세트까지 서재덕과 타이스가 분전하며 체력이 점점 떨어졌기에 임성진은 필사적으로 공격부담을 나눠가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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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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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국전력에 입단해 최근 주전으로 발돋움한 임성진은 번듯한 외모로 수원 홈구장에 팬을 채우는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이 날 경기장 곳곳에는 임성진의 이름을 단 붉은 유니폼이 걸려있거나, 팬들이 입은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늘 감사하죠,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오셔서 원정같지 않게 느껴질만큼 열기가 뜨거웠고요, 꼭 이기는 경기로 보답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분하게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한 임성진과 서재덕은 하루를 쉰 뒤 곧장 천안에서 열리는 P.O 1차전에 돌입한다. 두 사람의 목표는 똑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게 목표에요, 챔프전 코트를 밟고 싶습니다, 일단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천안을 가겠습니다(서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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