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日 56홈런 거포, 이승엽과 평행이론 인연 WBC로 끝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정말 '평행이론'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47) 두산 감독과 일본 최고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3)의 이야기다.

먼저 이승엽 감독의 선수 시절 행보를 살펴보면, 2003년 56홈런 아시아 신기록→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까지 타율 .136 부진→준결승전 8회 결승 투런→결승전 1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무라카미의 행보. 2022년 56홈런 일본인 신기록→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까지 타율 .235 부진→준결승전 9회 끝내기 2루타→결승전 2회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똑같이 정규시즌에서 56홈런을 터뜨리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 선수들로 각각 올림픽과 WBC라는 국제무대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부활하는 스토리. 그래서 이승엽 감독과 무라카미의 스토리가 아주 많이 닮았다.

무라카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메릴 켈리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 일본에 1-1 동점을 안겼다. 일본은 2회말 공격에서 여세를 몰아 2-1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3-2로 승리하면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WBC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무라카미는 지난 해 홈런 56개를 터뜨리면서 일본프로야구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고 올해 WBC에서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일본 타자들이 신나게 타격하는 와중에도 무라카미의 방망이는 침묵했고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도 9회말 타석 전까지 타율이 .190까지 떨어지면서 방황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9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역전 끝내기 2루타를 쳤고 일본은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승엽 감독도 그랬다. 2003년 56홈런을 터뜨리고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이승엽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선까지 타율 .136로 부진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 투런포를 폭발, '약속의 8회'를 현실로 만들었다. 여기에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려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연 이승엽 감독과 무라카미의 평행이론은 여기까지일까. 이승엽 감독은 현역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젊고 창창한 무라카미는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WBC 대회 전부터 "WBC는 무라카미를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비교할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무라카미는 202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 같다"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무라카미의 나이는 이제 23세. 이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타자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그의 시선은 당연히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