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세터 김다솔.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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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사령관의 손에 우승컵 행방이 갈라진다. 여자배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도로공사가 젊은 세터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고심하고 있다.
배구에서 세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감독의 지시를 최종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공격 방향 선택과 좋은 속도와 높이의 패스가 있어야만 공격수가 제대로 공을 때릴 수 있다. 그만큼 경험과 배짱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여자부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세터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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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직행한 흥국생명은 이원정(23)과 김다솔(26), 두 명의 세터가 준비한다. 이원정은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됐지만 정규시즌 1위 등극에 기여했다. 하지만 봄 배구는 낯설다. 도로공사와 GS에서 포스트시즌 11경기를 뛰었으나 주전은 아니었다. 김다솔도 흥국생명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11경기를 뛰었으나 주전으로 나선 건 2020~21시즌이 유일하다.
이원정의 몸 상태도 걱정스럽다. 정규시즌 막바지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원정의 회복 과정을 지켜본 뒤 챔피언결정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김다솔이 잘 준비하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했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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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3전 3승제)에서 격돌하는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김다인은 벤치에서 봄 배구를 경험한 적은 있다. 그러나 20~21시즌부터 주전이 됐고,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무산돼 이번이 처음이다. 빠른 발과 안정감은 리그 최고지만, 큰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강성형 감독은 "다인이가 많이 성장했다. 축제처럼 즐기면 좋은 토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다. 정대영(44경기), 배유나(36경기), 박정아(34경기), 임명옥(34경기), 전새얀(16경기), 문정원(13경기) 등 포스트시즌 출전횟수를 합치면 177회나 된다. 그러나 주전 세터 이윤정(26)은 '0회'다.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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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적지 않지만, 프로 경력이 짧다.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갔던 이윤정은 지난 시즌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에 와 최고령 신인상을 받았다. FA 자격을 얻은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2년 만에 주전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고전했다. 김종민 감독은 "윤정이가 잘 하지만, 이따금 흔들릴 때가 있어 지시를 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에선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 강점을 살릴 생각"이라고 했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PO 1차전은 23일 오후 7시 수원에서 열린다. 11년 만에 봄 배구에서 만난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는 현대건설 양효진이다. 양효진은 전위에서만 뛰는 미들블로커지만 특유의 높이를 살린 오픈 공격을 활용해 국내 선수 중 네 번째로 많은 득점(523점)을 올렸다.
기준 비율(20%)을 못 채워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장외 공격성공률 1위(50.3%)다. 도로공사 배유나는 "워낙 양효진과 이다현이 좋아서 (정)대영언니와 저는 상대 센터 공격을 막는 연습중이다. 양효진을 막는 게 관건이다. 리베로 (임)명옥 언니가 잘하니 우리가 조금만 양효진을 막으면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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