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반미연대’ 과시한 시진핑·푸틴 “美, 지역 평화 해치지 말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동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대만,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가 다른 나라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며 반미 연대를 과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중국과 러시아의 신시대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인정한다”면서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도 반대하며 자국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려는 중국의 수호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가 호주에 핵 잠수함을 조기 공급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양국은 “오커스 동맹의 핵잠수함 협력 프로그램이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미치는 결과와 위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오커스 회원국이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유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군사적, 정치적, 기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해치는 국가나 국가 집단을 반대한다”면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진영간 대결 구도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중국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의 주권, 안보, 이익, 역사 및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촉구한다”면서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군사 안보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지역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이 “냉전적 사고 방식을 고수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미국은 글로벌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등 미사일 관련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걸어나오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조도 재확인했다. 대북 제재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미국에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어 “양측은 줄곧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포함해 한반도의 안정을 수호하고, 평화와 안보 체제를 구축할 것을 주창해왔다”면서 “양측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바람직하지도 실현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양측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시 추진)’ 접근과 단계적, 동시적 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데 적극 호응하고,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백수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