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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타니만 하란 법 있나…한국판 이도류 꿈꾸는 젊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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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해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투수 겸 타자로 활약 중인 키움의 장재영(왼쪽)과 김건희.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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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구계에선 ‘이도류(二刀流)’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만화 야구를 펼치는 오타니 쇼헤이(29·일본)가 등장하면서 투타를 겸하는 선수를 이렇게 부른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운드에선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고, 타석에선 장타를 펑펑 때려내면서 야구팬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야구에서도 이도류란 단어가 통용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21)과 김건희(19)가 ‘이도류’를 꿈꾸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150㎞대의 빠른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프로 마운드는 녹록하지 않았다.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11월 호주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한국 선수들이 파견된 호주 도시 질롱 연고의 구단)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고교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타격을 통해 투수로서의 자신감도 되찾겠다는 계산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먼저 제안했다.

장재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투수 겸 우익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타자로서 도전은 아직 테스트 단계다. 일단 시범경기까지만 이도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수 출신 김건희는 이도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훗날 오타니와 같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있다. 현재 포수 마스크는 잠시 내려놓고, 1루수와 투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건희는 “스프링캠프에서 코치님들께 많이 배웠다.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장)재영이 형이 틈날 때마다 나를 챙겨주신다.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 집어주기도 한다”고 했다. 장재영은 “(김)건희는 투수로서 잠재력이 커 보인다. 직구 힘이 대단하더라. 또, 포수 출신이라서 투수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 장재영은 …

● 생년월일(나이): 2002년 5월 10일(21세)

● 투타: 우투우타

● 신장·체중: 1m88㎝·83㎏

● 출신교: 갈산초-신월중-덕수고

● 프로 입단: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 입단 계약금: 9억 원

● 포지션: 투수 및 우익수

■ 김건희는 …

● 생년월일(나이): 2004년 11월 7일(19세)

● 투타: 우투우타

● 신장·체중: 1m85㎝·96㎏

● 출신교: 신흥초-온양중-원주고

● 프로 입단: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 입단 계약금: 2억2000만원

● 포지션: 투수 및 1루수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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