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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7승' 심프슨, 12년 동행 캐디와 작별…품격 넘치는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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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스 공략을 의논하는 심프슨과 캐디 테소리.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US오픈을 포함해 7차례 우승한 중견 선수 웨브 심프슨(미국)이 12년 동안 함께 했던 캐디 폴 테소리를 21일(한국시간) 해고했다고 밝혔다.

12년 동안 동고동락한 캐디와 결별한 것도 다소 놀라운 일이지만, 심프슨이 캐디 해고를 즈음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문자 메시지 한 줄로 캐디한테 해고를 통보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PGA투어 무대에서 너무나 절절하게 헤어지는 캐디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 그리고 더는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심프슨은 '모든 친구께'라고 시작한 글에서 "12년 동안 함께 한 테소리와 이제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우리 둘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다"고 캐디 테소리와 결별 사실을 알렸다.

결별을 결정하려고 심사숙고했다는 심프슨은 "함께 많이 기도하고, 멘토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고, 서로 많은 대화를 했다"고 테소리와 결별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심프슨은 이어 "우리가 함께 이룬 성취는 잊을 수 없다"면서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개인 최고 순위였던 세계랭킹 4위 등 테소리와 함께 한 영광스러운 장면을 돌아봤다.

"그가 없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심프슨은 "그는 캐디뿐 아니라 스윙 코치와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심프슨은 테소리와 그의 아내 미셸, 자녀 알렉시스, 아이제이아의 이름을 모두 적은 뒤 "이들은 언제나 팀 심프슨의 일원이고, 내 가족이다. 우리 가족 역시 그들의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심프슨의 PGA투어 7승을 모두 함께 한 테소리는 심프슨의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 캐머런 영(미국)과 전속 캐디 계약을 했다.

심프슨과 테소리가 결별하게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프슨이 2020년 RBC 헤리티지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 3년 가까이 우승 갈증에 시달린 데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자 분위기 전환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심프슨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5번이나 컷 탈락을 겪었고 톱10 입상은 지난 20일 테소리와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7위 한 번뿐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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